3월의 마지막 토요일은 어둘수록 아름다운 법! 지구와 인간을 위한 뜻깊은 1시간, ‘어스아워(Earth Hour)’
도심을 수놓았던 가로등도, 주야장천 빛나던 건물도 3월 마지막 토요일 8시 30분이면 짙은 어둠 속에 잠긴다. 지구와 인간을 위해 시작한 세계 최대 환경 캠페인, 어스아워에 대해 알아보자!
제아무리 요란한 알람 소리도 아침에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을 당해내긴 어렵다. 분 단위로 설정한 알람에도 제일 마지막 알람이 울려야 비로소 일어나는 자신을 보면 미워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는 누구나 최소 한 번쯤은 겪었을 만한 친숙한 아침 풍경이다.
하지만, 아침마다 겪는 이런 일은 우리가 게을러서 일어나는 게 아니다. 인간의 몸은 원래 소리로 잠을 깨지 않는다. 아침에 떠오른 태양의 빛이 우리의 눈꺼풀을 들어 올리고, 잠들어 있던 정신을 일으켜 깨운다. 생체 시계가 빛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암막 커튼으로 빛을 차단해 놓고, 알람 소리만으로 일어나라고 윽박지르는 건 몸에 조금은 가혹한 요구인 셈이다.
우리 몸이 아직도 빛을 따라 언제 각성하고 언제 휴식할지 정한다는 건, 현대인에겐 다소 불편한 속성이다. 해가 지고 나서도 수많은 인공 빛이 밤을 밝히는 덕분에 일몰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진 지 오래다. 실내고 실외고 달빛보다 몇 배는 밝은 인공조명 아래서 우리는 밤에도 낮과 다름없이 일하고 먹고 즐긴다.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낮 대부분을 일과 공부를 하는 데 쓰는 사람들은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하고 싶은 일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밤까지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일까. 사람들은 더 부지런히 어둠을 내쫓고 있다.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eoForschungsZentrum(GFZ) Helmholtz Center Potsdam)의 크리스토퍼 키바(Christopher Kyba)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별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년 밤하늘이 평균 9.6%씩 밝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22년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은 ‘인공조명이 매년 2%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니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밝다’ 해도 과장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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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을 끄고 생명을 켜는 캠페인, 어스아워(Earth Hour)
그런데, 2007년부터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도시에서 인공조명이 꺼지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창 사람들이 활발히 활동할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말이다. 이 날은 에펠탑도, 런던 시계탑도, 남산 타워도 화려한 조명을 끄고 어둠 속에 잠긴다. 지구를 위해 인공 빛을 없애는 1시간, ‘어스아워(Earth Hour)’이기 때문이다.
어스아워는 민간 환경 운동 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 호주에서 시작한 캠페인으로,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등 도시의 랜드마크와 빌딩, 가정집 등이 한 시간 동안 불을 끈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캠페인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 현재 190여 개의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 서울의 남산 타워, 63빌딩과 같은 랜드마크와 국회, 검찰청을 비롯한 기관 및 기업, 개인이 참여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 2023년은 3월 25일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어스아워처럼 전 세계가 동시 진행하는 캠페인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행사를 14년간 진행해 오고 있다.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환경부 주관으로 전국의 공공기관과 기업, 공동주택(아파트), 기업 건물 등이 참여해 저녁 8시부터 10분간 불을 끄는 소등 행사가 바로 그것. 2019년 환경부가 진행한 집계에 따르면 그해 2,900여 개의 공공기관을 비롯해 아파트 등 2,027단지 공동주택 852,000여 세대가 참여했고, 야경 명소로 유명한 부산의 광안대교, 수원의 화성행궁 등도 10분 동안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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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라도 밤이 어두워야 하는 이유
처음 이런 소등 행사가 알려지기 시작할 때 대부분의 관심사는 ‘절약’이었다. 쓰지 않는 전깃불을 끄는 건 에너지 절약의 기본인 만큼, 많은 나라에서 많은 조명이 동시에 꺼지니, 그 효과도 크리라 예상한 것.
하지만, 2019년 환경부는 지구의 날에 10분간 소등한 결과, 전력량 41,189KWh가 절감되고, 20.3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했으며, 2012년 어스아워에 참여했을 때는 6,927,000kWh에 달하는 에너지를 점감했다고 홍보했다. 물론 이 역시 의미 있는 수치지만, 우리나라 연간 전력 소비량이 553TWh(1TWh = 1조kWh / 2021년, 에너데이터(Enerdata))에 달하는 걸 고려하면, 절감 수준은 미미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에너지가 계속해서 절감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이 지나면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행사들의 의미까지 작다고 할 수는 없다. 환경 문제를 많은 사람에게 상기시키고 대중의 참여를 보다 쉽게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밤을 밝히는 인공조명은 더는 우리를 놀라게 하지 못한다. 오히려 어스아워처럼 한창 밝아야 할 토요일 밤이 잠시 어둠에 잠겨야 우리는 놀라고, 발걸음을 멈춘다. 어두운 밤이 낯설 정도로 우리가 얼마나 인공조명 속 밝은 밤에서 살았는지, 별빛보다 한참 밝은 인공조명 덕분에 사라진 별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제야 헤아리게 되는 것이다.
밤이 밤답게 어두워지면 자연은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물들은 태양이나 달의 빛에 맞게 생체 시계가 맞춰져 있어, 이에 따라 번식하며 살아간다. 반대로 말하면 인공조명이 동식물의 번식을 방해한다는 소리다. 매력적인 줄무늬로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모델이 된 흰동가리의 알은 인공조명에 노출되면 부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고(2019, Artificial light at night causes reproductive failure in clownfish), 도시에 사는 곤충들은 가로등 불빛 탓에 번식하지 못해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2021, Street lighting has detrimental impacts on local insect populations) 또한 밤에도 먼 거리를 비행해야 하는 철새들이 인공조명 탓에 길을 잃거나, 조명 탑에 충돌해 죽는 일은 이젠 너무 흔한 일이 돼 버렸다.
인간도 밤이 어두워야 몸이 편안하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66.6%가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탓에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2022, 이창우, 도시 규모별 빛 공해 실태분석 및 제도개선방안) 빛 공해는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쳐 야간 조명이 강할수록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2014, 이은일, 빛 공해 인체위해성 평가기술연구) 우리의 편리를 위해 만든 조명이 우릴 잠 못 들게 하고, 건강까지 해치고 있는 셈이다.
어스아워를 주최하는 세계자연기금은 이 캠페인을 통해 지구가 당면한 기후 위기를 생각하며, 이 시간만이라도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환경 캠페인이 대개 그렇듯, 자신과 동떨어진 누군가를 위해 애써 해야 할 일을 찾자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인공조명을 끄는 일은 당장 우리 건강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번 주 토요일은 불을 끄고 어스아워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 토요일 밤, 전등 대신 촛불을 켜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거나, 그저 조용히 앉아 어두워진 밤하늘을 보는 것이다. 인공조명이 없는 밤에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밤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불 꺼진 사무실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지구 환경과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인공조명과 시스템의 개발을 고민해야 함은 물론이다. 고작 한 시간 동안의 어둠이지만, 이 어둠 속에서 우리와 지구가 함께 건강할 수 있는 밝은 길을 찾아낼 수 있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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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침마다 겪는 이런 일은 우리가 게을러서 일어나는 게 아니다. 인간의 몸은 원래 소리로 잠을 깨지 않는다. 아침에 떠오른 태양의 빛이 우리의 눈꺼풀을 들어 올리고, 잠들어 있던 정신을 일으켜 깨운다. 생체 시계가 빛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암막 커튼으로 빛을 차단해 놓고, 알람 소리만으로 일어나라고 윽박지르는 건 몸에 조금은 가혹한 요구인 셈이다.
우리 몸이 아직도 빛을 따라 언제 각성하고 언제 휴식할지 정한다는 건, 현대인에겐 다소 불편한 속성이다. 해가 지고 나서도 수많은 인공 빛이 밤을 밝히는 덕분에 일몰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진 지 오래다. 실내고 실외고 달빛보다 몇 배는 밝은 인공조명 아래서 우리는 밤에도 낮과 다름없이 일하고 먹고 즐긴다.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낮 대부분을 일과 공부를 하는 데 쓰는 사람들은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하고 싶은 일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밤까지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일까. 사람들은 더 부지런히 어둠을 내쫓고 있다.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eoForschungsZentrum(GFZ) Helmholtz Center Potsdam)의 크리스토퍼 키바(Christopher Kyba)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별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년 밤하늘이 평균 9.6%씩 밝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22년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은 ‘인공조명이 매년 2%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니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밝다’ 해도 과장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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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을 끄고 생명을 켜는 캠페인, 어스아워(Earth Hour)
그런데, 2007년부터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도시에서 인공조명이 꺼지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창 사람들이 활발히 활동할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말이다. 이 날은 에펠탑도, 런던 시계탑도, 남산 타워도 화려한 조명을 끄고 어둠 속에 잠긴다. 지구를 위해 인공 빛을 없애는 1시간, ‘어스아워(Earth Hour)’이기 때문이다.
어스아워는 민간 환경 운동 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 호주에서 시작한 캠페인으로,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등 도시의 랜드마크와 빌딩, 가정집 등이 한 시간 동안 불을 끈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캠페인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 현재 190여 개의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 서울의 남산 타워, 63빌딩과 같은 랜드마크와 국회, 검찰청을 비롯한 기관 및 기업, 개인이 참여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 2023년은 3월 25일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어스아워처럼 전 세계가 동시 진행하는 캠페인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행사를 14년간 진행해 오고 있다.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환경부 주관으로 전국의 공공기관과 기업, 공동주택(아파트), 기업 건물 등이 참여해 저녁 8시부터 10분간 불을 끄는 소등 행사가 바로 그것. 2019년 환경부가 진행한 집계에 따르면 그해 2,900여 개의 공공기관을 비롯해 아파트 등 2,027단지 공동주택 852,000여 세대가 참여했고, 야경 명소로 유명한 부산의 광안대교, 수원의 화성행궁 등도 10분 동안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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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라도 밤이 어두워야 하는 이유
처음 이런 소등 행사가 알려지기 시작할 때 대부분의 관심사는 ‘절약’이었다. 쓰지 않는 전깃불을 끄는 건 에너지 절약의 기본인 만큼, 많은 나라에서 많은 조명이 동시에 꺼지니, 그 효과도 크리라 예상한 것.
하지만, 2019년 환경부는 지구의 날에 10분간 소등한 결과, 전력량 41,189KWh가 절감되고, 20.3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했으며, 2012년 어스아워에 참여했을 때는 6,927,000kWh에 달하는 에너지를 점감했다고 홍보했다. 물론 이 역시 의미 있는 수치지만, 우리나라 연간 전력 소비량이 553TWh(1TWh = 1조kWh / 2021년, 에너데이터(Enerdata))에 달하는 걸 고려하면, 절감 수준은 미미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에너지가 계속해서 절감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이 지나면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행사들의 의미까지 작다고 할 수는 없다. 환경 문제를 많은 사람에게 상기시키고 대중의 참여를 보다 쉽게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밤을 밝히는 인공조명은 더는 우리를 놀라게 하지 못한다. 오히려 어스아워처럼 한창 밝아야 할 토요일 밤이 잠시 어둠에 잠겨야 우리는 놀라고, 발걸음을 멈춘다. 어두운 밤이 낯설 정도로 우리가 얼마나 인공조명 속 밝은 밤에서 살았는지, 별빛보다 한참 밝은 인공조명 덕분에 사라진 별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제야 헤아리게 되는 것이다.
밤이 밤답게 어두워지면 자연은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물들은 태양이나 달의 빛에 맞게 생체 시계가 맞춰져 있어, 이에 따라 번식하며 살아간다. 반대로 말하면 인공조명이 동식물의 번식을 방해한다는 소리다. 매력적인 줄무늬로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모델이 된 흰동가리의 알은 인공조명에 노출되면 부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고(2019, Artificial light at night causes reproductive failure in clownfish), 도시에 사는 곤충들은 가로등 불빛 탓에 번식하지 못해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2021, Street lighting has detrimental impacts on local insect populations) 또한 밤에도 먼 거리를 비행해야 하는 철새들이 인공조명 탓에 길을 잃거나, 조명 탑에 충돌해 죽는 일은 이젠 너무 흔한 일이 돼 버렸다.
인간도 밤이 어두워야 몸이 편안하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66.6%가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탓에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2022, 이창우, 도시 규모별 빛 공해 실태분석 및 제도개선방안) 빛 공해는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쳐 야간 조명이 강할수록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2014, 이은일, 빛 공해 인체위해성 평가기술연구) 우리의 편리를 위해 만든 조명이 우릴 잠 못 들게 하고, 건강까지 해치고 있는 셈이다.
어스아워를 주최하는 세계자연기금은 이 캠페인을 통해 지구가 당면한 기후 위기를 생각하며, 이 시간만이라도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환경 캠페인이 대개 그렇듯, 자신과 동떨어진 누군가를 위해 애써 해야 할 일을 찾자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인공조명을 끄는 일은 당장 우리 건강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번 주 토요일은 불을 끄고 어스아워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 토요일 밤, 전등 대신 촛불을 켜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거나, 그저 조용히 앉아 어두워진 밤하늘을 보는 것이다. 인공조명이 없는 밤에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밤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불 꺼진 사무실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지구 환경과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인공조명과 시스템의 개발을 고민해야 함은 물론이다. 고작 한 시간 동안의 어둠이지만, 이 어둠 속에서 우리와 지구가 함께 건강할 수 있는 밝은 길을 찾아낼 수 있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