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날아온 플라스틱 철새? 《Re: 새- 새- 정글》展
국내 연간 플라스틱 발생량이 215만 톤을 넘었다.(2020년 기준, 환경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배달음식 용기, 택배 포장재, 일회용품의 사용량이 늘어난 결과로, 이는 전년도 발생량(135만 톤)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러한 ‘플라스틱 팬데믹’ 상황 속에서 부산현대미술관은 폐플라스틱에 대한 시각의 전환과 재생의 가치를 일깨울 《Re: 새- 새- 정글》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현대미술관 야외공원에서 *파빌리온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되는 《Re: 새- 새- 정글》 작품은 부산의 을숙도를 찾는 철새인 ‘쇠백로’의 형태로 이웅열 디자이너와 곽이브 작가가 폐플라스틱 27톤을 재활용해 제작했다. 총 1만 5천 개의 재생 플라스틱 모듈로 제작∙조립된 이번 작품은 전시회 종료 이후 해체될 예정이지만, 각 모듈들을 재활용할 수 있는 ‘가구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시민들이 직접 의자, 테이블 등으로 다시 조립해 사용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쓰레기 악기’가 들려주는 광대들의 이야기, 《싸운드 써커스》
환경 퍼포먼스 그룹 ‘유상통 프로젝트’의 공연 《싸운드 써커스》가 제32회 거창국제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되어 관객들을 찾아간다. 유상통 프로젝트는 기후위기, 해양오염, 탄소중립 등 환경을 주제로 한 공연들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공연예술단체다. 이번 《싸운드 써커스》는 음악이 어우러진 광대극으로, 각종 폐기물을 업사이클한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소리를 통해 ‘재생’의 의미를 독특하게 전달한다. 낯선 악기들의 소리와 광대극, 버블쇼, 마임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환경문제를 색다르게 사유해 보는 것은 어떨지.
오늘날의 환경문제 해결법을 ‘역사’에서 찾다 《생태의 시대》
세계적인 환경 역사학자 요아힘 라트카우의 《생태의 시대》는 환경운동의 세계적인 흐름을 역사적인 시각으로 조명한다. 환경운동의 뿌리를 18세기 낭만주의와 자연숭배로 거슬러 올라가 찾는 한편, 체르노빌 원전사고,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미디어 전략, 탄소배출권 문제 등 환경운동이 본격화된 1970년대 이후 관련된 역사와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것. 정치∙사회∙경제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환경 이슈에 숨겨진 거대한 이면들을 보여주는 이 책은,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환경문제를 좀 더 폭넓게 바라보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쉽고 재미있는 21세기 기후 교양서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SF 소설가이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SF적 상상력과 방대한 과학 지식이 결합된 스토리텔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에서도 역시 저자는 SF와 고전설화를 넘나들며 기후변화의 시대에 꼭 접해야 할 상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기후변화의 원인과 대응, 잘못 알려진 지식, 여기에 환경공학자로서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까지. 흥미로우면서도 현실적인 정보와 통찰력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문제’인 기후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21세기형 기후교양서를 통해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