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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경산업 성장의 이유? 폐기물 자원화로 신성장동력 만들기

버리면 쓰레기지만, 재활용하면 돈이 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지역별 환경규제 강화 추세 속에서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의 경제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폐기물의 자원화, 환경산업이 어떻게 성장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지 함께 살펴보자.

구영덕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디지털전환생태계구축팀장

쓰레기와 폐기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전적으로 쓰레기는 ‘불필요하거나 쓸모가 없어서 버려야 될 것을 통틀어서 부르는 말’로, 폐기물은 ‘인간이 생활하며 사용하고 시간이 흘러 산업활동에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물건’으로 정의돼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쓰레기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것’을, 폐기물은 ‘분류 및 가공 등의 과정을 거쳐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을 말한다. 즉, 그냥 버리면 쓰레기지만, 잘만 쓰면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원이 되는 것이 폐기물이다.

이에 선진국들은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을 높이는 데 집중적인 투자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19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스크, 보호용 장비와 같은 플라스틱 제품 사용량이 폭증했는데, 이로 인해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폐기물 재활용이 가져올 사회적 가치 역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자원을 확보·가공하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와 환경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에 세계 각국이 자원순환 확대를 기치로 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이며, 그 영향으로 폐기물 처리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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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폐기물 재활용 시장 규모… 2027년엔 전 세계 100조 원 전망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약 602억 달러(약 79조 원)였던 글로벌 폐기물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7년 775억 달러(약 100조 원)로 확대되며 연평균 성장률(Compound Annual Growth Rate, CAGR)이 5.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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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을 살펴보면, 폐기물 재활용 기업 수는 2021년 6,720개로 전년(6,535개) 대비 185개소(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업장 일반폐기물 재활용 기업은 5,816개소(8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정폐기물 재활용 기업(500개소), 생활폐기물 재활용 기업(404개소)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들 중 5인 이하 사업장이 53.8%, 10인 이하 사업장은 73.7%에 달해, 국내 재활용 기업의 상당수가 영세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정폐기물: 사업장폐기물 중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유해한 물질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폐기물. 폐산, 폐알칼리, 폐유기용제, 폐합성고분자화합물, 폐석면, 광재, 분진, 폐주물사, 소각잔재물, 고화처리물, 폐촉매, 폐흡착제, 폐농약, PCB 함유폐기물과 감염성폐기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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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21년 국내 재활용 폐기물량은 8,032만 3,785톤으로 전년(7,192만 4,211톤) 대비 약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재활용 기업의 재활용 제품 판매금액은 2018년 9조 993억 원에서 2020년 11조 945억 원으로 3년간 연평균 10.45% 성장했는데, 동일한 성장률을 적용할 경우 2027년 약 22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재활용되고 있는 폐기물들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국내 재활용 생활폐기물 중 폐지류가 4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음식물류 폐기물(13.5%), 폐합성수지(12.0%), 고철 및 금속캔류(9.6%)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정폐기물의 경우 폐산(산성의 액상 폐기물)이 29.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폐유기용제(23.8%), 폐유(21.4%), 분진(12.2%)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재활용 생활폐기물의 총 판매금액은 약 8,171억 원, 재활용 지정폐기물의 총 판매금액은 약 2조 1,663억 원으로, 이처럼 폐기물 산업은 국내에서도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경제적 효과까지 창출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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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t-on을 통한 대규모 종합 환경기업의 등장!

폐기물 산업은 규제 산업이라고도 불릴 만큼 운영 요건이 엄격하기 때문에 신규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다. 이에 최근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설비 투자보다는 관련 기업들을 인수해 규모를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시장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8월 발표한 ‘환경 인프라 – 폐기물의 그린 에너지화. 환경사업의 고도화 단계 진입’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은 SK에코플랜트, 에코비트, IS동서 등 Big 3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SK에코플랜트의 약진이 돋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연관 업종의 사업체들을 다수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환경사업에 진출한 지 불과 3년 만에 국내 수처리 1위, 일반 소각 1위, 의료 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는 등 폐기물 처리 분야 국내 대표기업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2월 E-Waste(전자∙전기 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인 ‘테스(TES)’ 인수를 통해 미래 주요 산업인 폐배터리를 재활용 기반을 구축했고, 최근에는 폐기물 배출부터, 수거, 운반 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데이터화하는 디지털 폐기물 관리 플랫폼 ‘웨이블(WAYBLE)’을 개발하는 등 폐기물 산업 고도화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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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해야… 기술 고도화 통한 해외 진출도 기대

유해물질 배출 저감과 운영 효율화를 돕는 SK에코플랜트의 소각로 AI 솔루션 운영 모습.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배출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지난 2018년 발간한 보고서 ‘What a Waste 2.0’에 따르면 인류의 폐기물 배출량은 이미 연간 20억 톤을 넘어섰고, 2050년에는 연간 34억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공 부문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환경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도적이면서도 자발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이미 발생한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선제적으로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에도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폐기물 수거·수집·운반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창업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친환경 및 ESG 분야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대기업들이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협업 기회를 늘려가는 것도 산업을 확산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국내의 폐기물 수집, 운반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스타트업이 12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성공시키면서, 폐기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폐기물 자원순환 산업의 혁신을 이끌며 해외시장까지 공략하는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시리즈B 투자: 스타트업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출시돼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시점에서 사업 확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받는 투자.

구영덕 책임연구원은 1991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2006년부터는 KISTI에서 매년 수행하는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기획·운영 중이다. 공학박사이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KISTI 경인지원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디지털전환생태계구축애자일팀장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보고서로는 ‘에너지 위기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원자력 발전’, ‘2012 녹색기술지식맵’, ‘미래기술백서2013’, ‘미래기술백서2014’, ‘2014 KISTI 미래유망기술 10선’ 등이 있다. 최근 연구논문으로는 ‘텍스트마이닝을 활용한 6G분야 논문 주제어간 연관관계 분석’, ‘논문·특허 서지 정보를 활용한 반도체 플라즈마 지식맵’, ‘빅데이터·IoT·인공지능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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