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는 더 이상 Internet Explorer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최적의 환경을 위해 다른 웹브라우저 사용을 권장합니다.

친환경, 그 이상! 순환경제, 산업 경쟁력 필수요소가 되다

전 세계의 탄소중립 선언 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른 순환경제. 순환경제로의 체제 전환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확인해보자.

이은영

삼일 PwC경영연구원 이사

산업혁명 이후 글로벌 경제는 약 260년간 생산-소비-폐기의 직선적인 흐름을 가진 선형경제(Linear Economy) 시대를 보냈다. 이러한 경제 구조는 자원고갈·환경오염·폐기물 발생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낳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0년 이후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라는 개념이 부상하였다.

순환경제는 경제계에 투입된 물질이 폐기되지 않고 유용한 자원으로 반복 사용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순환경제 시스템은 일부 자원의 재활용에 국한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몇 번의 재활용 후 자원을 폐기하는 ‘재활용경제(Recycling Economy)’에 그쳤다. 이러한 재활용경제는 여전히 선형경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단계로, 인류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순환경제는 신규로 투입되는 천연자원의 양과 폐기되는 물질의 양이 최소화되고, 경제계 내에서 순환되는 물질의 양이 극대화된 경제체계여야 한다.

선형경제와 순환경제의 차이점 (출처: 삼일회계법인(PwC))

.

순환경제의 시작을 알린 국제사회의 목소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지난 1972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인간환경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he Human Environment, UNCHE)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각종 국제 협약을 거쳐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Paris Climate Agreement)에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렇게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보편적인 기후대응 체제가 마련될 즈음,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가 발표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 억제에 관한 구체적인 경로가 제시되었다. 보고서의 핵심은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세계 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자는 것이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 발표한 2020 신순환경제 실행 계획의 주요 내용. (출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는 한발 더 나아가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 계획으로 2015년에는 ‘*순환경제 패키지(Circular Economy Package)’를, 2020년에는 ‘*신순환경제 실행계획(New Circular Economy Action Plan)’을 발표하였다. 해당 정책은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폐기물 저감·친환경적인 처리에 대한 중장기 목표와 2030년까지 순환경제를 통한 200만 명의 고용과 600억 유로(약 80조 원)의 가치 창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순환경제 패키지(Circular Economy Package):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유럽 공통의 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 패키지로, 2015년 12월 2일 채택되었다.

*신순환경제 실행계획(New Circular Economy Action Plan): 2020년 3월에 발표된 유럽 그린딜(기후변화 대응 전략)의 후속정책으로, 지속가능한 제품 정책(친환경 제품설계, 소비자권리 강화 등), 산업별 전환시책 및 폐기물 감소를 다룬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있어 순환경제 전환이 필수적인 이유 (출처: Ellen Macarthur Foundation,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2020년 12월, 한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였는데,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순환경제 전환이 필수적이다. 2021년 기준 에너지와 제품의 탄소배출 비중을 비교하면 각각 55%와 45%로 나뉘는데(Ellen Macarthur Foundation,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에너지 분야의 경우 에너지 효율성 증대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탄소감축이 가능하지만, 제품의 경우 순환경제 이외에는 실질적인 탄소감축이 어렵기 때문이다.

.

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순환경제

순환경제의 도입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환경과 경제다. 환경 측면에서 순환경제는 환경오염 감소라는 궁극적 가치 외에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가성비 좋은 솔루션이기 때문. 실제로 현재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60유로 수준인데 비해, 각 산업 분야별 순환경제 전략으로 1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50유로 이하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050년 예상치 기준/2019, Material Economics) 즉, 순환경제 비즈니스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훨씬 유리한 셈이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 순환경제는 기획, 생산, 활용 등 관련 사업들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이익 및 일자리 창출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환경단체(EEB, European Environmental Bureau)는 폐기물 재활용산업 활성화만으로도 ‘유럽에 2030년까지 8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으며, 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Accenture)와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도 순환경제 구축으로 ‘2030년까지 4조 50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순환경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국내 기업들

순환경제로 인해 공유경제·제품 수명 연장(수리, 기제품 업그레이드 등)·리사이클링 등의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순환경제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SK는 그룹 차원에서 폐배터리, 폐플라스틱, 폐금속 및 건설 폐기물까지 다양한 리사이클링 부문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거∙재활용뿐 아니라 소각, 매립에 이르기까지 폐기물 처리 전 영역의 밸류체인(Value-Chain)을 완성하고 있다.

그중 SK에코플랜트는 순환경제와 관련한 SK그룹의 비전을 잘 이끌어 가고 있는 기업으로, E- Waste(전자·전기폐기물), 의료폐기물, 수처리 등의 다양한 환경 사업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소각·매립 등 폐기물 산업의 최종 단계까지 자기완결적 수준의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폐기물에 대한 물리적 관리뿐 아니라, AI∙DT 기술을 접목하여 폐기물 산업 전체를 관통하는 시스템 (WAYBLE, 웨이블)을 구축, 순환경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개별 회사의 폐기물 관리를 포함해 궁극적으로는 ‘폐기물 비즈니스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여, ‘폐기물=처리’라는 과거의 단순 공식에서 벗어나, ‘폐기물=자원’으로 전환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순환경제,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코로나를 겪으며, 순환경제의 한계점 및 도입 시기 지연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모든 물질은 무한대로 재활용될 수 없다는 재순환성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비닐을 대신해 종이와 같은 친환경 원료 사용 시 무분별한 벌목 증가 등 새로운 환경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은 순환경제의 약점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점들은 보완이 필요한 이슈들일 뿐이지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함과 더불어, 일부 영역에 대한 환경규제가 완화되기도 하였으나, 역설적으로 환경에 대한 전 지구적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으며, 순환경제 도입 역시 보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순환경제 체제를 우리나라에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는 순환경제를 실행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기업은 제품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생산 및 프로세스의 효율화, 고품질의 원료(Feedstock)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개인 역시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기업에서 이뤄지는 ESG 활동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잡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이 바로 정부, 기업, 개인 모두가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은영 이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산운용사에서 15년 이상 근무하면서 경제, 산업 및 기업분석을 토대로 한 펀드매니저로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경제 및 산업관련 다양한 자료(순환경제로의 전환, 디지털 헬스케어의 개화 등)를 발간하고 있다.

연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