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에코생활  2022.06.15

#3. 친환경 휴가법

프로 친환경
여행러의 여름휴가법

휴가의 계절 여름.
환경을 지키며
휴가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휴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설레는 계절, 여름이다. 캠핑, 호캉스 등 어떤 여행이든 좋다. 떠날 수만 있다면! 하지만 이동수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소떡소떡 꼬챙이부터 우리가 여행기간 중 이동하고,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모든 순간마다 온실가스와 쓰레기가 발생한다. 실제로 여행(관광산업)이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8%를 차지할 정도.(Nature Climate Change, 2018) 일상에서 못지않게 여행을 갈 때에도 경각심을 가지고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할 때다. 올 여름, 좀 더 친환경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4가지 여행 유형별로 소개한다.

환경을 지키는 장비로 풀세팅한 캠핑!

캠핑족은 500만 명을 넘어섰고, 캠핑 산업의 규모는 5조 8,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캠핑의 인기가 뜨겁다. (이미지 출처: 디어디어)

‘캠핑족’이 500만 명을 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에 제약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야외활동이 자유로운 캠핑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캠핑 장비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었는데,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캠핑 산업의 규모는 2019년 3조 1,000억 원에서 2020년 5조 8,000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1년 사이 약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룬 것이다.

야외에서 먹고, 자야하는 캠핑은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즐긴다 해도 텐트, 침낭, 의자, 테이블, 식기류는 필수로 갖춰야 한다. 하지만 ‘캠핑은 장비빨’이라고 했던가. 자꾸만 필요한 게 생긴다. ‘감성 캠핑’을 즐기려면 조명도 있어야 하고, 캠핑의 백미인 불멍을 즐기려면 화로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또, 캠핑에 걸맞은 ‘캠핑룩’도 갖춰 입어야 한다. 이쯤 되면 자연을 즐기기 위해 시작한 캠핑인데, 장비를 갖추느라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묘한 죄책감이 든다.

옥수수속대로 만든 친환경 착화제. 캠핑에서 불 피우는 방법만 바꿔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웰콘)

이런 죄책감을 더는 방법은 간단하다. 작은 것부터 바꾸면 된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여기에 ‘불’만 제대로 준비해도 친환경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고기를 굽거나 불멍을 위해 불을 피울 때 화석연료를 사용한 번개탄이나 착화제 대신 옥수수 속대로 만든 친환경 착화제, 바이오에탄올로 만든 젤 형태의 착화제를 사용하면 탄소배출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최근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친환경 캠핑 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중에서 2021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맞춰 론칭한 브랜드 ‘디어디어’는 폐페트병을 활용한 원사로 만든 의류를 비롯해, 친환경 소재로 만든 신선한 캠핑용품들로 시선을 끈다. 환경과 장비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캠핑족이라면 이러한 친환경 아이템들에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지.

Information

전화번호: 1577-0407
웹사이트: https://deardeerkorea.com

이제는 호캉스도 친환경적으로!

워커힐 호텔의 친환경 비건 객실

언젠가부터 호캉스가 인기다. 집에서도 쉴 수 있지만 구태여 호텔을 찾는 이유는 어지러운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돈된 침구와 가지런히 놓인 물건들, 언제나 새 것 같은 호텔은 그만큼 많은 일회용품들이 소모되는 공간이다. 매일매일 쓰고 버려지는 어메니티, 한 번 사용하고 교체하는 침구류 등 매번 티 없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쓰레기를 배출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 호텔 업계가 친환경 호캉스를 선보이며 탄소 저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일회용품 어메니티 대신, 고체 샴푸바, 린스바, 바디바를 제공하거나, 재활용 소재로 만든 침구와 굿즈를 선보이는 호텔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그 중 워커힐 호텔은 국내 업계 최초로 작년부터 친환경 비건 객실을 선보이고 있다. 동물성∙화학성 제품을 배제한 이 객실은 곳곳에 친환경적인 요소가 녹아있다. 비건 충전재인 ‘폴라필’이 활용된 침구와 가구, 친환경 소재와 포장재로 만들어진 어메니티와 푸드, 그리고 직접 전기를 만드는 자전거까지. 여기 더해 거실 벽면 한쪽을 식물로 가득 채운 그린월은 인공지능과 결합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며 호텔이지만 자연에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매번 새것 같은 공간을 제공하는 호텔에서도 환경을 위해 고민하고, 그 대안으로 다양한 친환경 객실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즐거움과 환경을 위한 선택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친환경 호캉스가 그 답이 되어줄 것이다.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로177
전화번호: 1670-0005
웹사이트: https://www.walkerhill.com 

24시간 에코 생활 가능한 특별한 하루!

국내 유일 친환경 패시브 하우스 ‘에코 빌리지’의 모든 에너지는 자연에서 얻는다. (이미지 출처 : 에코빌리지)

캠핑, 호캉스 말고 다른 방법으로 친환경을 실천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에코빌리지’는 이 물음에 답을 제시하는 공간이다. ‘탄소는 덜고 햇빛은 채우는’ 유스호스텔인 이곳은 설계부터 친환경적이다. 국내 유일 친환경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건물 자체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는 집)로,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과 바람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에코빌리지는 공간만 친환경적인 것이 아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탄소배출 없이 ‘깨끗한 24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TV나 오락기구가 없다는 것. 그 대신 책을 비치해 둠으로써 ‘디지털은 비우고, 아날로그를 채우는’ 경험을 통해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에코빌리지에는 눈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환경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미지 출처 : 에코빌리지)

이처럼 에코빌리지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숙소 그 이상의 의미를 더한다. 특히 환경 체험 시설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데, 일상에서 배출하는 탄소의 양을 체크할 수 있는 풋프린트, 압력과 진동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게임, 에너지 절약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자전거 게임 등 즐거운 방법으로 환경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또 에코그라운드라는 공간에서는 천연재료로 친환경 생필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숙박시설을 넘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생활을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체험 학교의 기능도 하는 셈.

숙소 근처에는 생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동강 생태공원, 청령포 등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도 있으니 올 여름 피서지는 에코빌리지가 있는 영월로 떠나는 건 어떨지.

Information

주소: 강원도 영월군 동강로 716
전화번호: 033-375-6800
웹사이트: http://ecovil.kr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여행지 지키는 투어 프로그램

‘알로의 깃털색을 찾아줘’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통영 연대도와 만지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출렁다리를 건너 연대도와 만지도를 드나들 수 있다. (이미지 출처: 통영시청)

무더운 여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여행. 하지만 관광객이 왔다 간 여행지는 몸살을 앓는다. 관광객이 먹고 마시며 즐기는 동안 발생하는 수많은 쓰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인 여행이 해당 지역에는 오히려 환경 파괴의 원인이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관광 분야에서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는 가운데, 에코 투어리즘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에코 투어리즘(Ecotourism)이란 지역의 환경 보전과 지역 주민의 삶에 기여하고,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관광으로, 소위 생태관광, 환경관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생태관광 프로그램 ‘알로의 깃털색을 찾아줘’는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소규모 셀프 탐방 프로그램이다. (이미지 출처: 한려해상생태탐방원)

통영의 섬 연대도와 만지도에서는 생태관광의 일환으로 ‘알로의 깃털색을 찾아줘’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션을 수행하며 환경오염으로 인해 색을 잃어버린 팔색조 알로의 깃털색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소규모로 진행 가능한 이 셀프 탐방 프로그램은 1시간 30분 동안 7개의 미션을 수행하면 끝!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연스레 통영의 섬과 문화, 남해안의 생물, 멸종위기 생물, 소나무 등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추억도 남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참여자에게는 왕복 도선료 30%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기념품도 제공된다고 하니 참가하지 않는 게 오히려 손해다. 알찬 구성에 혜택까지 자랑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1 제17회 대한민국 환경교육 한마당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비대면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에 지정됐다.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Information

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일주로 1361-96 한려해상생태탐방원
전화번호: 055-640-3400
웹사이트: https://bit.ly/3zCyVv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