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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특집> 비닐봉투는 원래 친환경 발명품이었다?

7월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International Plastic Bag Free Day)를 맞아, 비닐봉투 탄생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오늘날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을 함께 살펴보자.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오명과 달리 본래 비닐봉투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발명품이었다. 1959년 비닐봉투가 탄생하기 전까지 주로 사용되던 포장도구는 종이봉투. 그러나 종이봉투는 수분에 취약하고 잘 찢어져 한번 쓰면 다시 쓰기 어렵다는 단점과, 무분별한 벌목을 야기해 당시 환경 문제로 지적되었고, 이에 스웨덴의 엔지니어 스텐 구스타프 툴린(Sten Gustaf Thulin)이 ‘몇 번이고 재사용할 수 있는 가볍고 튼튼한 봉투’를 만들고자 고안한 것이 바로 비닐봉투였다. 2019년 튤린의 아들은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비닐봉투를 한번 쓰고 버리는) 지금의 상황을 보시면 매우 놀라고 충격 받으실 것”이라고 말할 만큼, 비닐봉투의 탄생 목적은 ‘친환경’에 있었다.

가볍고 튼튼하며 방수까지 가능한 ‘미래의 봉투’로 소개되고 있는 초기 비닐봉투의 모습. (출처: Flick.com / jericl cat)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그 초기 의도와는 달리 비닐봉투는 전파되는 과정에서 일회용품으로 인식되는 결과를 낳았다. 1970년대 말 유럽 내 쇼핑봉투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확산된 비닐봉투는 이후 미국에도 소개되었고, 특히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프웨이(Safeway)와 크로거(Kroger)가 비닐봉투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가히 포장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일회용품 비닐봉투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생활 속 편리함에 가려진 비닐봉투는 각종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현재 전 세계 매년 소비되는 비닐봉투는 약 5조 개 정도로 추산된다(2021년 기준, The World Counts). 이를 다시 이야기하면, 똑딱 하고 지나가는 1초라는 찰나마다 약 16만 장의 비닐봉투가 쓰이고 있다는 것이며, 나란히 줄 세우면 한 시간마다 지구 7바퀴 돌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비닐봉투가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중 재활용이 되는 비닐봉투는 1% 미만. 대부분의 비닐봉투들은 최대 1,000년 동안 썩지도 않은 채 지구의 토양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비닐봉투를 해파리로 착각해 먹이로 먹는 등 바다에 흘러들어간 비닐봉투로 목숨을 잃는 해양동물은 매년 1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2021, The World Counts)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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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International Plastic Bag Free Day)!

환경 단체 REZERO의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캠페인 영상(출처: REZERO 유튜브 채널)

비닐봉투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그 생산과 사용을 멈추자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매년 7월 3일로 제정된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International Plastic Bag Free Day)이다. ‘단 하루라도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말자’는 절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날은, 2006년 스페인의 환경단체 리제로(REZERO)의 작은 캠페인에서 시작, 이후 유럽의 국제 환경단체인 제로 웨이스트 유럽(Zero Waste Europe), 가이아(GAIA) 등에 의해 확대되며 국제적인 캠페인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는 북미와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에까지 널리 퍼져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져, 매년 7월 3일이면 비닐봉투 사용금지 촉구 캠페인은 물론, 재사용 가방 나눠주기, 연극, 환경 영화 상영, 대형설치 작품 전시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비닐봉투로 대형 물고기 예술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기도 했다. (출처: Zero Waste Europe)
필리핀 마닐라에서 있었던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캠페인.

우리나라에서는 (사)자원순환사회연대가 두 번째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이 있었던 2010년부터 참여하여 현재까지 매년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7월 3일에도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탈 플라스틱 실천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을 가져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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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과 뒤바꾼 우리의 삶을 바꿔야 할 시간!    

“편의점에서 사무실까지 이동하는 것만으로 일생을 마친 봉투도 있다 – 일본 환경청 광고 카피 中”

한 조사에 따르면 비닐봉투 한 장의 평균 수명시간은 고작 25분이라고 한다.( 2017년 자료, Zero Waste Europe) 하루살이보다 턱없이 모자란 수명으로 비닐봉투는 인류에게 편리함을 선사했지만, 이제는 지구를 병들게 하는 화살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인류는 이제 편리함보다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선택할 시간을 맞이했다. 불편함은 잠깐이지만 더 오래 지구를 지킬 수 있는 행복으로 되돌아올 것임은 분명하다.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의 날을 시작으로,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행동들을 실천해 보는 게 어떨까.

비닐봉투를 줄이는 네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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