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필연적인 에너지원, 해상풍력. 그간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분야에 대한 개발과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국내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해상풍력 솔루션 프로바이더(Provider)’로 도약할 SK에코플랜트의 이야기를 해상풍력팀 이자범 팀장을 통해 들어보자.
국내 최초! 바다에 떠있는 해상풍력 발전소를 기대해!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큰 축인 해상풍력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들었다. 해상풍력팀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 팀은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개발하는 조직이다. 사업 개발과 관련된 타당성 조사부터 지분인수, 대외협력, SPC(Special Purpose Company, 특수목적법인) 관리, 그리고 우리의 독자적인 K-*부유체 개발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로 보자면, 현재 울산 동남해안과 영광의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에 있고, 이번에 울산과 전남에서 진행되는 ‘바다에너지 프로젝트’의 지분을 확보해 공동개발사로 참여를 앞두고 있다.
* 부유체 : 해상풍력기를 띄우는 삼각 혹은 사각 모양의 반잠수식 철구조물
이번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업들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들었다. 사업과 파트너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는 울산 3개 단지에 부유식 해상풍력을, 여수 거문도와 진도 맹골도에 각각 부유식과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총 2.5GW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5개의 개별 프로젝트 중 4개가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고,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 SK에코플랜트는 영국에 본사를 둔 코리오 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 이하 코리오),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함께 사업 개발부터, EPC(Engineering∙Procurement∙Contruction, 설계∙조달∙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상풍력 사업 전 과정의 개발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코리오와 토탈에너지스는 신재생에너지, 특히 해상풍력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우선 코리오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투자 전문 기업인 GIG(Green Investment Group)의 해상풍력 전문 개발 회사로, GIG는 전 세계 25개국에서 11GW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코리오는 그 중에서 한국을 비롯한 호주, 일본, 대만, 베트남 등에서 7GW의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탈에너지스는 세계 5대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토탈사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지를 담아 사명을 바꾸며 재탄생한 회사다. 현재 14개국에서 10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 중인데, 그중 9GW가 해상풍력일 만큼 해상풍력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라 할 수 있다.
사실 이 두 기업과 함께 공동사업을 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프로젝트가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해상풍력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 이번 바다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보여줄 노하우가 결국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역량을 한 단계 성장시킬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파트너인 두 기업이 이번 사업을 SK에코플랜트와 함께 하고싶어 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고 들었다.
코리오와 토탈에너지스는 믿을 수 있는 한국의 공동개발 파트너를 필요로 했다. 국내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고, 탄탄한 공급망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관리∙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파트너. 그리고 무엇보다도 각각의 해상풍력 발전기 구조물들을 해상에서 안정적으로 시공할 수 있는 EPC 경험을 갖춘 파트너를 찾고 있었는데, SK에코플랜트가 바로 그런 회사였던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니즈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우리 역시 이번 사업이 다양한 면에서 우리 해상풍력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특히 바다에너지 프로젝트 5곳 중 4곳이 부유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현재 우리가 개발 중인 부유체를 실증하는 등 아직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여기에 더해 작년 경영권을 인수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기업인 삼강엠앤티와의 시너지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는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사업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은데, 이번 프로젝트로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국내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여러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들이 개발중이지만, 이번 바다에너지 프로젝트의 귀신고래2호 해상풍력발전이 부유식 해상풍력으로는 국내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즉,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기로 바다 한가운데서 전력을 생산∙판매하는 국내 1호 발전사업자로서, 대한민국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단기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로 인연을 맺게 된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로의 진출 역시 협의 중에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해상풍력 솔루션 프로바이더(Provider)로 도약하고자 한다.
해상풍력으로 현실이 될 그린수소의 꿈!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어떤 게 있나?
해상풍력 자체가 어렵다거나 그런 건 없다. 해상풍력 발전기는 덩치는 엄청 크지만 속은 엄청 단순한 애니까.(웃음) 그보다는 모든 일들이 그렇듯 함께하는 사람들과 뜻을 모으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특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오신 어민분들과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가장 조심스럽고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어민분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우리의 과실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는다면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어려운 점이라면 해상풍력,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의 성숙도가 이제야 초기 단계를 조금 지난 시점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직 선례나 제도가 미흡한 편이라, 그만큼 직접 부딪치고 헤쳐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지금은 위험성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해상풍력은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사업적 성장을 이루고, 인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발전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상풍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답이다.(웃음) 해상풍력의 전망이 그토록 긍정적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해상풍력은 우리가 처한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았듯 에너지 자립, 에너지 안보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처럼 천연자원이 희소한 국가들에게 신재생에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해상풍력은 장점이 매우 많은 신재생에너지원이다. 무엇보다 넓은 땅을 필요로 하는 태양광, 대형화하기 힘든 연료전지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원들의 부족한 면들을 보완할 수 있다. 해상풍력 누적용량은 2030년 약 207GW에서 2050년 2,000GW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Global Wind Energy Council, 2021) 이러한 폭발적인 증가가 해상풍력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반증이지 않을까.
해상풍력팀을 이끄는 팀장으로서 최종적인 꿈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의 그린수소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는 협업의 장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즉, 해상풍력을 SK에코플랜트의 SOEC(Solid Oxide Electrolysis Cell, 고체산화물 수전해기)와 연결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해상풍력은 기후에 따라 전기 생산량의 편차가 크고,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지역도 한정적이다. 그래서 바람이 많이 부는 시기에는 그야말로 전기가 남아도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남은 여분의 전기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를 통해 친환경 전기로 만들 수 있다면 그 시너지는 엄청나지 않을까. 신재생에너지의 이상적인 밸류체인(Value-Chain)을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기여하겠다.
*그린수소: 풍력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물(H2O)를 전기분해(수전해)해 만든 수소
해상풍력팀이 신생팀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맞춰가는 단계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 같아 팀원들에게 늘 미안하다는 이자범 팀장. (‘팀원들이 정말 조금만 더 참아줬으면 좋겠다’는 애절한 마지막 말로 인터뷰는 마무리 되었다.) 그러면서도 해상풍력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하나씩 이뤄나가는 성취감과, 안전하고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미소 짓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든든함이 느껴진다. 지금의 해상풍력팀의 노력이 조만간 그의 바람대로 정직하게 돌아오길 기대하며. 이자범 팀장이 이끄는 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팀의 미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