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평가팀은 SK에코플랜트 ESG 경영 실천 및 고도화를 위한 조직이다. 우선 우리 회사의 ESG 경영 현황 파악과 ESG 주요 평가기관들의 평가 항목 진단을 통해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각 영역에서 추진해야 하는 과제들을 도출하고, 유관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이를 진행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외부 평가 대응 업무, 그리고 신사업이나 투자 건 각각을 ESG 측면에서 사전 검토하는 업무뿐 아니라,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자회사들의 ESG 경영 수준을 높이는 것 역시 ESG평가팀의 영역이다. 나는 ESG평가팀의 다양한 업무들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우리 회사의 ESG 경영 현황 및 계획을 외부에 전달하는 공시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 올해 1월 SK에코플랜트에 입사를 하고 맡은 첫 업무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였다. 이전에는 유네스코라던가, GCF(녹색기후기금, Green Climate Fund) 같은 국제기구와 임팩트 투자사 등에서 근무를 하며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발전, 임팩트 비즈니스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홍보하는 일을 했었는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처럼 방대한 범위의 보고서를 제작해 본 적은 없어 부담감도 컸고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회사를 정말 속속들이 알아야 하는 만큼, 그 어떤 신규 입사자보다도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최고의 업무를 맡았다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올해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전년도 보고서에 대한 꼼꼼한 리뷰와 함께, 국내외 회사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한 수십 권은 읽었던 것 같다. 전달이 잘 되는 보고서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리고 이를 우리 보고서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팀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고 논의했다. 그 과정 끝에 우리 보고서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목차를 기획했고, 이에 맞는 데이터 수집과 유관부서들의 인터뷰를 진행해 보고서가 완성되었다. 또한 이 모든 내용들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경영인증원(KMR, Korea Management Registrar inc.)의 제3자 검증을 마치기도 했다. 이렇게 과정들을 쭉 이야기하고 보니, 정말 마음 졸이는 5개월을 보낸 것 같다. (웃음)

다양한 보고서들을 참고하며 느낀 건,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유명한 해외 기업들의 경우 ‘스토리텔링’이 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방대한 이야기와 자료들을 하나의 큰 맥락과 이야기로 연결해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번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역시 이런 트렌드에 맞춰 SK에코플랜트의 순환경제 모델인 ‘제로시티(The Zero City)’를 큰 맥락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최종 목적지인 제로시티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1년 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를 한 편의 이야기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미래의 제로시티에 사는 사람들이 Waste Zero와 Net Zero로 최적화된 건물과 시설에서 생활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며, 폐기물을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모습을 표현한 부분 역시 이러한 의도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12~17쪽, ‘The Zero City로 가는 길’)

SK에코플랜트의 핵심 성과들을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는 ‘ESG 스페셜 콘텐츠’를 가장 먼저 꼽고 싶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2~29쪽, ‘ESG Special’)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또 하나의 최신 트렌드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메인 주제로 전달을 한다는 것인데, 이 스페셜 콘텐츠에서 SK에코플랜트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노력을 ‘2040 Net Zero 로드맵’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차별화된 소각장 운영, 자회사들의 ESG 경영 고도화 방법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 SK에코플랜트의 ESG 방향성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구성원들의 ESG 경영의지를 담은 인터뷰도 이번 우리 보고서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인권을 존중하고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HR팀, ‘환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겠다’는 환경진단팀의 다짐 등 실제 구성원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의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이사회를 이루고 있는 사내외이사들의 메시지를 담은 페이지 역시 책임 경영을 실천하려는 SK에코플랜트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지속가능경영보고서 6~7쪽, ‘우리들의 이사회’)

아직 햇병아리라서(웃음) 감히 전망을 할 수는 없지만, 이번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나름대로 생각했을 때 앞으로 실효성 있는 ESG 전략을 걸러내는 작업이 더 중요해질 거라고 본다. 두루뭉술하게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기준과 계획을 기반으로 성과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을 것 같다.

또한 현재는 기업들이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리스크 등을 공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를 넘어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공시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고 본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TNFD(Task Force on Nature 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자연 자본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체)를 주목한 부분도 여기에 있다.

Social 측면에서 공급망 관리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기업과 연계된 모든 업체들에 대한 책임과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폭넓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환경, 인권 관련 부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ESG 경영의 중요한 키로 작용될 것 같다.

이번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SK에코플랜트 거의 모든 부서의 구성원들과 소통했는데, 놀랄 때가 정말 많았다. 담당자인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까지 먼저 제의를 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정리하며 챙겨주는 모습에 회사에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으로서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다. (웃음)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SK에코플랜트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ESG를 실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노력들이 모여 이 보고서가 완성된다는 것이 점점 느껴졌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도 컸다. 그래서 최대한 누락되는 것 없이 조금이라도 더 잘 요약해서 보고서에 담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다음에 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담당하게 된다면 구성원들의 노력이 더욱 잘 담긴 멋진 보고서를 완성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