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지역은 1년 내내 날씨가 맑고 건조한 기후로 태양광 사업에 적합한 환경 여건을 갖추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러한 베트남의 기후적 장점에 착안하여 2019년부터 현지 태양광 사업 개척에 나섰다. 베트남 남부 동나이∙빈푹에 2.3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난관이 있었다. 베트남에서 대형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국가전력개발계획(PDP, Power Development Plan) 측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와 베트남 정권 교체 등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최종 승인이 계속해서 지연된 것이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베트남 현지에서 또 다른 사업의 기회를 찾았다. 그것이 바로 지붕태양광 사업(RTS, Roof Top Solar)이다. 베트남 지붕태양광 사업은 인허가 및 회사 설립에 제약이 거의 없는 사업 영역인 데다, 지금까지는 현지 중소업체들이 베트남 여러 지역에 산재된 작은 건물 지붕에 소형 단위로 설치하는 정도로만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SK에코플랜트는 이처럼 아직 대형화되지 않은 베트남 지붕태양광 분야에서 미지의 가능성을 발견, 베트남 친환경 에너지 시장 개척에 도전하고 있다.
베트남 태양광 기업 나미솔라와의 시너지 창출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기 위하여 현지의 태양광 사업 개발∙투자회사인 나미솔라(NAMI Solar)와 협력에 나섰다. 나미솔라는 베트남 최대 법률회사와 물류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베트남 현지 지붕태양광 분야의 리딩 기업이다.
나미솔라는 베트남 남부 동나이 지역의 최대 산업단지인 소나데지 산업단지의 지붕태양광 독점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등 베트남 산업∙경제 분야에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업 개발에 있어 재원 및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재원 조달 능력 및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지 태양광 시장 개척에 있어 외국 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이런 두 회사의 만남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최고의 만남이 되었다. SK에코플랜트의 인프라와 나미솔라의 자국 내 영향력이 시너지를 창출하며 베트남 지붕태양광 사업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이다.
2021년 7월, SK에코플랜트와 나미솔라는 베트남 대형 산업단지 내 지붕태양광 사업 공동협력 MOU를 체결하였으며, 2025년까지 베트남 남부 및 중부 지역에 위치한 4곳의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단일회사로서는 최대 규모인 250MW의 전력을 생산하는 지붕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처럼 하나의 회사가 산업단지 내 모든 지붕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베트남에서는 최초 사례이다.
오는 6월 전력 생산을 시작하는 소나데지 산업단지를 시작으로, 4곳의 프로젝트가 모두 준공되면 연간 365,000MWh의 전력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의 85%는 산업단지 내 각 지붕 보유 업체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며, 공휴일에 발생하는 여분의 전력은 베트남 전력공사에 자가소비형 방식으로 판매(PPA, Power Purchase Agreement)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베트남 태양광 사업에서 창출된 가치와 의미
SK에코플랜트의 베트남 지붕태양광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개발 사업이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베트남 시장 상황에 맞춤형으로 대응하며 외국 기업의 성공적인 베트남 시장 개척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베트남은 과거 자국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하여 자국의 전기 가격을 높이 책정한 바 있다. 이에 베트남 전기 시장을 겨냥하여 많은 기업들이 유입되었으나, 베트남 현지 중소 태양광 사업을 인수하여 생산한 전기를 베트남 전력공사에 되파는 소극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반면에 SK에코플랜트는 기존의 행태를 벗어나 베트남에서 굳건한 입지를 갖춘 나미솔라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자금조달, 발전설비 구축, 전력판매 활로 개척 등 체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밸류 체인(Value Chain)을 완성했다.
또한 산업단지 내 지붕을 보유한 전기 구매자에게 향후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 환경 조성에도 신경썼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력공사의 전기보다 15~2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주고객층인 베트남 산업단지 내 우리나라 기업에게도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와 고객사가 당면한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SK에코플랜트의 지붕태양광 사업이 온실가스 감축량 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CDM 사업이라는 점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해 4월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프로그램 CDM’에 등록하였는데, 특히 베트남에서 지붕태양광 사업을 CDM 사업으로 추진하는 회사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베트남 지붕태양광 사업을 통해 연간 33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향후 SK에코플랜트의 비즈니스 확장은 물론,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한 이윤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nterview
100% 친환경 에너지 자가소비형 산업단지 구축을 목표하다
베트남 태양광 사업 담당 SK에코플랜트 Renewable 사업그룹 안순원 프로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물론,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발전에 기여하고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의 베트남 지붕태양광 사업은, 탄소중립시대를 맞아 온실가스 감축을 절대절명의 과제로 받아든 다른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환경에 대한 기여와 함께 국가와 국가, 기업과 기업 간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SK에코플랜트의 베트남 태양광 사업이 향후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구적 존재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