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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ESG 실천의 척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DP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있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DP는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과 실제적 수행능력을 공정하게 인증받는 시험대와 같다.

2022년 1월, 우리나라 커피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 스타벅스코리아가 국제 원두거래 시세의 급등을 이유로 7년 6개월 만에 커피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물론, 심지어 커피믹스까지도 가격이 올라간다는 소식이 줄지어 들려왔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각종 식품과 원자재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르는 요즘, 커피원두 또한 이러한 기후변화의 역습 앞에 예외일 수 없었던 것이 그 이유다.

기후위기는 이제 생활을 넘어서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거의 다 녹은 빙하 위에서 오도가도 못한 채 떨고 있는 북극곰의 모습, 지구 곳곳을 습격하는 살인적인 무더위와 홍수 뉴스보다 ‘커피 가격 인상’ 소식에 사람들은 더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변화의 영향이 이제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자리잡아 버렸고, 곧 생활을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커피 가격 인상으로 실감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이제 기업에게 선의나 권고의 영역을 넘어 그 기업의 생산성, 효율, 경영 목표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후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기업의 행보는 그들의 존폐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2022년 1월 SK에코플랜트 뉴스룸 브라보必환경 코너에서는 우리 세대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헤쳐 나가는 기업의 환경∙기후 대응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이하 CDP)’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기업의 환경경영 역량과 성과, CDP로 검증하다

경제적 신뢰성,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 그리고 친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의 경영을 고려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긴 ESG 경영은 이제 기업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가치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이처럼 익숙한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음에도 정작 ESG 경영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러한 경영방침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검증해 볼 수 있는 자료는 많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ESG 경영이 단기적으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분야이기에 당장의 성과를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특성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감축 목표 없이 단순히 트렌드의 관점에서 ESG를 바라보거나 무분별하게 해당 개념을 남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부분이기도 하다. ESG 경영이 당초의 방향성을 견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하고 투명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또한 이와 결을 같이한다.

 

기업 ESG 경영의 공정한 검증에 대한 필요성을 공유하며 세계 금융기관이 합작해 출범한 곳이 바로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arbon Disclosure Project)다. CDP는 2000년 영국에서 비영리 기구로 시작했으며, 기후변화가 기업에 기회와 위기로 작용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늘날 CDP는 전 세계 9,600여 개 상장 기업이 참여하는 이니셔티브로 자리잡았으며 CDP는 글로벌 기업의 환경경영 정보를 분석해 투자자 및 금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CDP가 평가한 기업 등급은 상당한 공신력을 갖춘 글로벌 ESG 평가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CDP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세계 주요 기업이 기후 변화 대응 목표 및 전략, 탄소 배출량 정보, 감축 노력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CDP의 정보 공개 요청을 받아들여 환경경영 역량 및 성과를 평가받고자 하는 기업은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CDP에 제공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사의 다양한 경영 관련 정보 및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 이러한 철저한 검증으로 인해 CDP는 또 다른 대표적 경영 평가 요소인 DJSI(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경영평가 기준으로 꼽히며, 특히 기후변화대응 영역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CDP 등급평가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조금 더 상세히 알아보자.

CDP 평가 시스템

Leadership A
Leadership A-
Management B
Management B-
Awareness C
Awareness C-
Disclosure D
Disclosure D-

* F : 기후변화대응 수준 평가를 위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F 부여

Band
의미
Disclosure
 기업 응답의 완성도 평가
Awareness
 기후변화 리스크 및 기회의 비즈니스 영향에 대한 기업의 인식수준 평가
Management
 환경이슈 대응을 위한 기업의 활동, 정책, 전략 평가
Leadership
 환경경영 관련 우수사례 Best Practice 및 리더십 평가

CDP는 매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정보공개요청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그리고 선정된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 및 담당자에게 정보공개 요청서를 발송한다. 물론 정보공개 요청을 받지 않은 기업 또한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다. 이렇게 CDP의 정보공개 요청을 받아들인 기업 및 자발적으로 CDP 등급평가를 받고자 하는 기업은 공지된 응답 마감일까지 CDP 자체 온라인 응답 시스템인 ORS를 통해 기업의 환경경영 관련 자료 및 환경대응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이 때 기업이 어떠한 정보를 얼마나 공개했는지 역시 평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CDP는 기업의 환경책임을 ▲기후변화 대응 ▲수자원 보호 ▲산림 보호 등 3개 부문으로 나눈 다음, 4단계로 구분해 제출한 응답을 평가한다. 각 단계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만 다음 단계 평가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디스클로저 단계에서 충분한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면 나머지 3단계에서는 평가받을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까다로운 심사 방식은 글로벌 굴지의 기업들조차 CDP 평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이자 CDP가 가장 공신력 있는 ESG 평가 지표 중 하나로 인정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CDP 등급평가는 해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대적 아젠다를 반영해 심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점수 획득이 쉽지 않다. 2021년 CDP 등급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평가에 참여한 전 세계 1만 3,000여 개 기업 중 오직 272개 기업만이 A등급을 획득했다(3개 부문 총합). 또한 지난 2021년에는 오랜 기간 A등급을 유지해 온 유명 금융기관인 노던트러스트,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까지도 A등급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이유는 2021년 CDP가 선언적 넷제로 기업을 골라내기 위해 평가 기준을 기후리더십의 발휘 및 과학적 기반의 (탄소)감축 목표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CDP는 지금 이 시대의 환경 문제를 타개하고자 하는 핵심적이고 현실적인 기업의 행보를 평가한다. 때문에 CDP의 평가는 투자자에게는 올바른 투자 결정의 참고 근거이자, 소비자에게는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입증하는 증거가 되며, 평가를 받는 기업에게도 자사의 지속가능한 경영 로드맵을 수립하는 초석으로 활용될 수 있다. CDP를 통해 공개된 다양한 기업 정보를 통해 경쟁사 또는 동일 부문 최우수 기업의 환경분야 역량을 참고∙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된 자사의 CDP 등급은 환경경영의 성적표가 되어 기업의 향후 경영 목표 수립에도 중요한 기준점이 되어 주는 것은 물론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다

’2021 기후변화 대응 및 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특별상을 수상한 SK에코플랜트

우리나라 기업들도 CDP 등급평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1년 CDP 등급평가에 참여한 우리나라 기업 중 A 및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기후변화 대응 부문 20개사, 수자원 보호 부문 9개사에 불과하다. 이처럼 까다로운 CDP 등급평가에서 SK에코플랜트는 기후변화 대응 부문 A- 등급을 획득하였다. 뿐만 아니라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CDP 등급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CDP한국위원회(위원장 장지인)의 ‘2021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준비 과정부터 평가 과정, 그리고 등급 획득 후의 지속적인 기업 운영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은 미션들을 하나씩 수행해 나가야만 획득할 수 있는 CDP 등급 평가. 많은 기업들이 고배를 마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도 CDP 평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SK에코플랜트 CDP 평가 대응 업무 담당자로 2021년 SK에코플랜트 CDP A-등급 획득 과정에서 실무를 진행한 ESG평가팀 노하은 프로에게 들어 보았다.

Interview

SK에코플랜트의 ESG 역량, CDP 평가로 확인받았습니다

SK에코플랜트 ESG평가팀 노하은 프로 인터뷰

SK에코플랜트 노하은 프로

SK에코플랜트 뉴스룸(이하 뉴스룸) : 기업에 있어 CDP 평가가 지니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요?

노하은 프로 : 기후변화와 재무역량과의 연결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CDP 등급평가는 사업적으로 어떤 이슈와 기회를 가져갈 수 있는지 파악하는 주요 지표이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입니다. ESG평가와도 연결되며 실제로 지구에 어떠한 좋은 일을 하고 있으며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스룸 : SK에코플랜트의 CDP 참가는 이번이 처음인가요?

노하은 프로 : SK에코플랜트는 2016년, 2018년 및 2021년도에 참여했습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형태입니다. 2018년에는 ‘기후변화 대응 및 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2021년 CDP 등급평가를 받으면서 다시 한 번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CDP 등급평가는 평가 체계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어 상위 등급을 획득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인데요. 2021년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A- 등급이라는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뉴스룸: CDP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노하은 프로 : 2021년 평가를 위해 제출한 자료는 2020년도 결과를 반영한 것입니다. 연초가 되면 지난해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평가 준비에 돌입합니다. 등급평가를 위해 제출하는 자료 수집이 가장 오래 걸리고 어려운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7월 말경까지 수집한 전년도 데이터를 제출하고 나면 3~4개월 정도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뉴스룸 : SK에코플랜트가 높은 평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노하은 프로 : CDP 등급평가는 총 15개의 모듈과 100개 내외의 문항 구조로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평가지표에 맞추어 실제 성과를 증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제3자 검증을 거치는 등 철저하게 입증된 자료만을 평가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제로 환경을 위해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야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1년 SK에코플랜트는 가장 높은 단계인 리더십 단계에서 A- 등급을 받았는데요. SK에코플랜트가 A- 등급이라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회사가 실제로 환경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활동 내용과 성과가 명료하고도 객관적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료준비 과정에서 사내 각 부서 구성원들의 적극적 협조가 있었고, 함께 CDP 등급평가를 준비하는 SK 멤버사들 또한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주신 덕분에 SK에코플랜트의 환경경영 사례를 명확하게 입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뉴스룸 : 향후 진행될 CDP에 대응하는 SK에코플랜트의 전략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노하은 프로 : 매년 CDP 등급평가 기준이 새롭게 업데이트 되고 있는 만큼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SK에코플랜트의 환경활동 성과 및 ESG 실천 역량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SK에코플랜트가 넷제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CDP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평가지표를 활용해 SK에코플랜트의 성과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도 정직하고 투명하게 우리 기업의 진솔한 이야기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본 취재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환경에 대한 즉각적인 실천과 행동, 그리고 탄소중립을 위한 역량 강화는 모든 기업의 필수적인 미션으로 자리잡았다. 탄소배출권거래제 등이 시행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업의 적극적 자세와 관련 성과 입증도 요구되고 있다.

 

CDP는 기업의 선명하지 못한 태도를 경계하고 탄소중립 사회를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할 뿐 아니라, 기업의 환경∙사회적 책임 수행에 정확하고 공정한 ‘성적표’의 역할을 하면서 기후변화 관련 투자와 기업가치 평가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CDP 평가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물론 더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 역량을 증진시키고 환경∙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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