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품격  2022.01.10

#7. BP STORY PART 7

식용곤충의 산업소재화로
ESG 가치를 추구하다
케일 KEIL 김용욱 대표

환경에 대한 책임을 바탕으로
기아 문제 해결 및 신소재 개발에 나선
그린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케일 김용욱 대표에게
식용곤충 소재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SK에코플랜트뉴스룸 고수의 품격 코너 새해 첫 주인공은 새로운 소재 패러다임으로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는 SK에코플랜트의 상생협력 비즈파트너(Biz Partner, BP) 케일(KEIL)이다. 케일은 대한민국에서 만든 기술로 자원 생산 및 소재를 가공하여 세계 속으로 나아가기 위해 세워진 그린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이다.

왜 하필 ‘밀웜’인가?

“왜 굳이 곤충을 먹어야 하는가?”

세계 최초로 밀웜(mealworm, 갈색거저리의 애벌레) 대량사육 자동화 및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 케일. 지금은 밀웜의 소재적 가능성을 입증하며 당당히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겨루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사업 초기만 해도 왜 곤충을 먹어야 하냐는 물음표가 이들을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그도 그럴 것이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굳이 곤충을 식용화하겠다는 제안에 구미가 당길 사람이 몇이나 되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용곤충 분야를 우직하게 개발하며 식용곤충 소재 전문기업 케일을 키워 나간 까닭은 바로 ‘배고픔’ 때문이라고 케일 김용욱 대표는 밝혔다. 오늘 어떤 메뉴를 먹을지 고민하는 우리들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지구에는 1년에 1억 명 이상이 굶주림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심지어 2020년에는 글로벌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한 이동 제한 및 식량 공급 제한으로 기아 인구가 2배가량 폭증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슬럼가에서는 밀가루, 식용유 등을 나눠주는 자리에 군중이 대거 몰리며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난이나 기근으로 먹을 것이 부족했던 과거 모습이나 식량 고갈의 재앙이 닥쳐올 미래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기아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식용곤충을 연구하기 시작한 김용욱 케일 대표

케일 김용욱 대표는 이러한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체 식량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2012년 유럽에서 열린 FAO 총회 기조 연설을 접한 그는 미래 식량으로 곤충을 꼽는 것을 보고 ‘아,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김용욱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케일 연구소의 출범을 본격화하였다.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UN의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오염 및 기아 문제에 보다 직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요.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호단체에서 지급되어 소진되는 기존 구호식량 체계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생산 가능한 식량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단백질과 지방을 어려움 없이 공급할 수 있다면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모두 담겨있는 식재료는 바로 ‘식용곤충(edible insect)’이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는 곤충 번식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아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곤충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다면 유통, 배급 문제에서도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해외에서는 일찍이 곤충의 식량화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식용곤충 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김용욱 대표는 <빠삐용이 몰랐던 식용곤충식>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먹을 수 있는 곤충을 대중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막연히 갖고 있는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파스타, 피자, 쿠키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에 식용곤충을 더한 레시피를 소개하였다. 식용곤충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김용욱 대표의 도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책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체 총수들에게 출간기념회 초청 레터를 보낸 김용욱 대표는 이 자리가 식용곤충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돌아온 다소 냉담한 반응에 김용욱 대표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식용곤충을 연구하는 취지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공감했지만 왜 먹을 것이 넘쳐나는 우리나라에서 굳이 곤충을 식재료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여전히 부족했던 탓이다. 이 경험을 통해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식용곤충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체를 설득하기 위한 타당성과 대중을 사로잡는 영향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밀웜을 해석하고자 한 것이다.

식용곤충을 첨가한 이탈리안 음식을 판매해 화제를 모은 <빠삐용의 키친>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사람들이 곤충으로 만든 음식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식용곤충의 영양적 장점을 제 아무리 강조한다 해도 음식 자체에 선입관을 갖고 있다면 대중화되기 어려울테니까요. 식용곤충을 첨가한 이탈리안 음식을 선보이는 작은 레스토랑을 차린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맛보고 느껴보았으면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식당이 점차 알려지면서 지구를 구하고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식용곤충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분이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볼 때 식용곤충의 상용화는 호락호락한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기업에서 식용곤충에 투자를 하고 기회를 주고 싶어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식용곤충의 소재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때부터 케일은 식용곤충 소재화 연구에 본격적으로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케일은 밀웜을 다양한 소재로 수직계열화하여 생산하고 있다

양질의 밀웜을 대량으로 생산해내는 것과 동시에 이것을 어떻게 소재화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도 요구되었다. 이 과정에서 케일은 생물 밀웜 및 건조 밀웜에서 수직계열화된 다양한 소재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페기율 0%에 달하는 친환경적인 공정을 만들어내는 결과로 연결되었다. 건조밀웜을 분말화한 밀웜박, 밀웜에서 오일을 추출∙정제한 정제오일 등 신규 소재 공정 개발을 통해서 헬스케어 및 환자식, 쿠키, 스킨케어 화장품 및 비누, 샴푸, 대체육, 천연비료,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등 식용곤충 상용화 범주는 점차 확대되어 갔다.

건조된 밀웜은 지방이 30%, 단백질이 70%에 이를 정도로 고지방, 고단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학적인 공정 없이 저온 압착을 통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처럼 지방만 분리해서 오일을 생산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정제오일은 기업에서 원하는 형태로 변화시켜 공급하고 있습니다. 밀웜의 오일은 오메가 3, 6, 9를 모두 함유하고 있어서 식품은 물론이고 화장품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일을 착유한 후 남은 순도 높은 단백질인 밀웜박은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호성이 높고 풍부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어서 고급 재료로 취급되고 있죠. 가수분해한 밀웜박은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식 사료 및 새끼 돼지의 사료로도 활용되는데, 가수분해 밀웜박으로 만든 사료를 먹은 새끼 돼지는 폐사율이 0%에 이를 정도로 면역 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합니다. 이 외에도 밀웜은 환자나 노인의 영양식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그 상용화 범위는 앞으로도 무한히 확장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케일이 이처럼 밀웜의 수직 자동화 생산에 성공한 세계 첫 번째 회사가 되면서 식용곤충의 대량사육과 상업화를 선도하고 있던 해외 기업들도 케일의 수준 높은 기술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험과 데이터가 쌓이면서 케일은 전국 단위 사육계열화 생산기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사료 기업들과 국내 최대 규모의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친환경, 면역력 강화, 높은 생산성을 갖춘 밀웜 단백질 소재를 활용해 2023년에는 우리나라의 연어양식장 및 참치양식장과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글로벌 최대 수산물 양식 시장이 형성된 동남아시아에서도 어족자원의 안정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밀웜의 우수한 소재적 강점을 설명하는 케일 김용욱 대표

케일은 식용곤충인 밀웜에서 다섯 가지 이상의 소재를 상업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연속형 생산라인과 밀웜 대량사육 자동화 설비를 갖춤으로써 앞으로 생산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를 통해 식량자원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함은 물론, 사람과 반려동물, 가축, 작물에게 유익한 친환경 소재를 상업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케일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밀웜 단백질 및 지방산 기반 소재의 적용범위 확대를 연구하며 뷰티 산업, 헬스케어 산업, 식품&바이오 산업과의 제품적용 및 기능성 인정 소재화, 혈장 사료 대체, 축산사료 수입 소재 및 수입 유기비료소재 대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 밀웜의 소재적 가치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파트너 기업들에게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밀웜을 필두로 한 식용곤충 단백질 소재는 땅에서부터 바다까지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먹거리에 널리 쓰이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케일은 2020년 SK에코플랜트에서 주최한 SKIL 데모데이에 참가했다. SKIL 데모데이는 SK에코플랜트에서 친환경 분야에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개최한 행사이며,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가 한 자리에 모여서 사업 계획을 전달하고 투자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케일이 SKIL 데모데이에 참석한 것은 친환경을 향해 나아가는 SK에코플랜트의 시각에 공감하고, ESG 경영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제 케일은 식량난을 해결하는 수단적 가치를 넘어 환경중심적 소재를 생산하는 관점에서 밀웜을 연구하고 있다.

식량자원의 미래 탐구와 환경중심적 소재 개발에 몰두하는 케일의 연구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식량자원 개발 또한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무분별하게 남획하는 어류를 돼지, 닭 등 축산 사료로 이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케일의 철학은 건강하고 안전한 식량의 필요성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밀웜의 소재화를 통해 친환경 사료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소재를 개발할 것이고 오염된 토지와 해양 생태계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을 것입니다. 이제는 지구의 내일을 위해,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먹는 것부터 입는 것, 바르는 것까지 다시 돌아봐야 할 시기입니다. 이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SK에코플랜트처럼 환경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에서도 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케일은 SK에코플랜트와 같은 환경중심 기업들과 함께하며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식용곤충 소재 연구와 개발에 사명을 갖고 매진할 것입니다.

밀웜은 사육부터 소재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무탄소에 가까울 정도로 적은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 소와 돼지 같은 축산물을 키우는데 나오는 막대한 탄소 배출량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치이다. 또한 가축을 소재화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기에 수질 오염을 피할 수 없으며, 정화와 같은 부가적인 과정 및 이에 따른 간접 탄소 발생도 필연적이다. 그러나 밀웜을 소재화하는 데는 많은 물이 필요하지 않으며 직간접 탄소 또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밀웜은 좁은 면적에서 적층 구조로 생산할 수 있어 공간활용도나 생산성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고 환경오염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소재가 가진 친환경성뿐 아니라 사육, 소재화 과정 모두 환경중심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식용곤충 산업의 장점인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기후변화나 기아 해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막연하고 먼 위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세대가 괜찮다고 해서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도 진짜 괜찮을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지금만 해도 과거와 너무 많이 달라져 있는데, 우리의 자녀와 손자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 많이 달라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환경위기는 남 일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당면한 현실이라는 절박함이 생깁니다. 앞으로는 세계 곳곳에서 지구를 위한 변화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밀웜을 포함해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기울이는 인류의 작은 변화가 앞으로 지구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케일 김용욱 대표는 앞으로 환경 문제와 기아 해결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밀웜이 지닌 친환경성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밀웜의 소재화와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트렌드와 국제정책이 맞물려 케일이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 또한 주목받고 있다. 케일 김용욱 대표에게 앞으로 케일의 발전 방향과 비전에 대해 들어 보았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인 바이오 경제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등 3대 산업 규모의 합계를 뛰어넘어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할 전망입니다. 특히 식품 산업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에 따른 고영양 간편식, 새로운 천연 식품 자원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케일은 이러한 동향에 발맞추어 케일만의 자동화 및 소재화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 팩토리 구축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며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식용곤충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도 마련하고자 합니다. 기업경영의 기준이 되는 ESG의 가치를 식용곤충 소재화를 통해 구현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을 계속해서 함으로써 인류와 자연이 함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나갈 것입니다.

잠재성을 갖추고 있던 식용곤충이라는 소재를 널리 쓰이게 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해온 그린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케일. 김용욱 대표는 밀웜에 대한 오늘날의 관심은 식용곤충이 품은 가능성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를 위협하는 기아 문제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의 문제를 직면하고 탄소중립, 식량자원 개척, 친환경 비즈니스의 새로운 영역을 개발해 나가고 있는 케일의 앞날에 기대를 걸어 본다.

※ 본 취재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