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Compliance, 컴플라이언스)를 추진하는 자율준수사무국을 설립하고,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SG 경영의 근간인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SK에코플랜트의 노력과 실천, 그리고 추상적 의미를 벗어난 구체적이고 체감 가능한 컴플라이언스의 정의까지,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는 자리를 가졌다.
ESG 경영의 근원적 동력, 공정거래 자율준수 활동
박주호 CPR그룹장은 올해부터 SK에코플랜트의 자율준수관리자로 활약하고 있다. 사명(社名) 변경과 함께 환경 중심의 에코 비즈니스로 업의 방향을 전환하며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에게 컴플라이언스는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 가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바꾸어 온 것들, 그리고 바꾸어 나가야 할 것들이 셀 수 없이 많다. 4천여 명에 달하는 SK에코플랜트 구성원들의 생각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과제다.
이러한 과업을 책임지는 당사자, 바로 박주호 그룹장이다. 지난 10월 말 SK에코플랜트 관훈빌딩에서 만난 박주호 그룹장은 컴플라이언스를 ‘물, 혹은 공기처럼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정의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SK에코플랜트 뉴스룸 (이하 뉴스룸): 박주호 그룹장님 안녕하십니까? SK에코플랜트 자율준수관리자로서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먼저 SK에코플랜트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Compliance Program)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주호 CPR그룹장(이하 박주호 그룹장): 우선 SK에코플랜트 뉴스룸을 통해 우리 회사의 컴플라이언스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드리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SK에코플랜트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은 공정거래 관련 법규 준수를 위해 회사가 스스로 교육, 감독 등을 수행하는 내부준법시스템입니다.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표시광고법, 약관법 등 다양한 법규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때 구성원들에게 관련 법규를 준수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행동지침을 제공하고, 교육, 사전/사후 감독 등을 수행함으로써 구성원들이 공정거래 자율준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뉴스룸: 최근 기업 경영의 주요 화두에는 ESG가 있습니다. ESG의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컴플라이언스를 꼽을 만큼,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은 ESG 경영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들었습니다.
박주호 그룹장: 그렇습니다. 오늘날 ESG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핵심 팩트로 자리잡았습니다. 기업의 투자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ESG이기 때문입니다. ESG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가치가 아니라, 현장 구석구석을 변화시키고 기업 구성원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사고방식과 업무형태를 뿌리부터 바꾸어 나가는 실천적 가치입니다. 인식의 변화와 구성원의 행동을 전제로 하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은 ESG 경영의 실천적 가치와 맞닿아 있습니다.
저는 컴플라이언스를 ‘물이나 공기처럼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정의합니다. 인간이 생존하는 데 물과 공기가 없어선 안되는 것처럼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데 컴플라이언스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초미세먼지를 오랜 시간 흡입하면 병이 들고 암덩어리가 생기는 것처럼, 일상 속 티도 나지 않는 작은 불의와 부정들이 오랜 시간 누적되면 결국 기업을 쓰러뜨리는 리스크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방지하고 건강한 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SG 경영이 주목받는 까닭은 ‘좋은 기업이 돈을 번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팩트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이해관계자들의 관계와 기업 지배구조에 있어 공정한 구조가 설정된 기업은 성공적인 경영 실적을 낼 수 있습니다. 편법으로 만든 지름길로 빨리 가서 빨리 추락한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공정에 기반한 정도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쌓아 올린 성과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ESG 경영의 튼튼한 성과를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컴플라이언스로 다져진 정도를 함께 발 맞추어 걸어가야 합니다. 느리게 보일지 몰라도 그것이 정답입니다.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 실행으로 문제 발생을 사전 예방
SK에코플랜트는 ESG를 기업경영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삼아 환경과 사회, 그리고 법과 윤리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그렇기에 구성원들에게 법규 준수를 위한 명확한 행동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자율준수관리자 박주호 그룹장이 직접 설명하는 SK에코플랜트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출처 : SK에코플랜트 공식 유튜브 채널)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에 있어 법은 멀고 관습은 가깝다. ‘나 하나쯤이야’, ‘이번 한 번쯤이야’, ‘지금까지 문제된 적 한 번도 없었으니까’라는 말들은 얼마나 달콤한가. 언제나 시간은 부족하고, 갈 길은 멀기 마련이며, 지킬 것을 다 지키며 가는 사람들은 ‘꽉 막혔다’는 소리를 듣기 일쑤다. 박주호 그룹장은 SK에코플랜트의 자율준수관리자로서 이러한 현실에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기에 더욱 촘촘하게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현장 구석구석을 살피며 실천을 독려한다.
뉴스룸: SK에코플랜트가 실행하고 있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주호 그룹장: 저희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대표적 활동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구성원들이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자율준수편람 등의 행동지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주요 법 개정 내용 및 법 위반 사례 전파를 위해 대해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구성원들의 인식제고 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고요.
세 번째로 구성원들의 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사전감시체계와 사후점검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대표적 사전감시체계로는 비즈파트너들과 계약 체결 전에 계약서와 계약내용을 자율준수관리자가 검토하도록 하는 것이 있습니다. 기술자료 요구나 부당특약 설정 등 소위 ‘갑질’의 행태를 사전에 막기 위함입니다. 또한 사후점검활동으로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불시 실태 점검을 통해 법 위반 여부가 있지 않는지, 시정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체크하고 시정조치를 취합니다.
네 번째로 행동지침 전파와 지속적 교육을 통해 구성원들이 말 그대로 자율적, 능동적으로 컴플라이언스를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뉴스룸: SK에코플랜트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있어 타 기업의 CP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박주호 그룹장: 우리 회사가 갖춘 차별점으로는 구성원들이 실제 현장에서 법 위반을 예방하고 자율준수를 실천하는 데 혼선이 없도록 구체적이고 다양한 가이드라인과 실천 프로세스를 정립하여 운영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회사 안팎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및 비즈파트너와 한 팀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준법과 반부패 활동에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부 구성원 간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행동일지라도, 외부 이해관계자나 비즈파트너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구성원들이 동종업계 종사자들과 모임을 갖기 위해서는 자율준수관리자에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담합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지요. 계약 당사자로서 비즈파트너의 기술자료 유용이나 부당특약을 방지하기 위해 입찰 및 계약 단계에서 비즈파트너로부터 제공받는 자료가 기술자료에 해당하는지 확인을 거치는 것, 그리고 기술자료요구서를 작성해서 먼저 자율준수관리자가 검토한 후에 비즈파트너에게 보내는 것, 현장설명서를 비롯한 입찰∙계약자료를 발송 전 자율준수관리자가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은 사후 처분이 아니라 사전 예방을 목적으로 해야 하며, 현장의 변수와 실제 상황을 세밀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정위 주관 CP 등급 평가를 통해 공정거래 자율준수 성과 입증
박주호 그룹장: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같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주의해야겠지요. 보고 또 본 교과서도 다시 보며 복기에 복기를 거듭합니다.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도 해야 합니다. 체력이 떨어져 감기라도 걸리면 애써 준비한 시험을 망쳐 버릴테니까요. 마인드 콘트롤도 계속 합니다. 이번 시험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 앞으로 더 큰 배움과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되겠지요.
인생 최초이자 최대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마음, SK에코플랜트 자율준수관리자 박주호 그룹장이 전하는 요즘 SK에코플랜트 컴플라이언스의 상황이다. 이토록 간절히 몸과 마음의 역량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리며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의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스룸: SK에코플랜트가 오는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 주관 컴플라이언스(CP) 등급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주호 그룹장: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2006년부터 CP 등급 평가를 도입하고 공정거래 자율준수 활동을 펼치는 기업을 대상으로 CP 활동 독려 및 교육 등을 해 왔습니다. 오늘날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하여 695개(2019년 기준) 이상의 기업이 컴플라이언스를 도입한 기업으로 등급평가 대상이 됩니다.
기업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활동에 대한 국내의 공인된 평가는 공정위 주관 CP 등급 평가가 유일한 만큼 높은 신뢰성을 지니고 있으며 A등급 이상 취득한 기업은 공정위 직권 조사 면제, 공표명령 감경이나 면제와 같은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CP 등급 평가에 도전하는 기업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평가의 난이도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2008년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수련을 해 왔습니다. CP 등급 평가는 모든 구성원들의 사고방식과 일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뀌어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 또한 컴플라이언스적(的)으로 체질부터 바뀌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와 구성원들이 만 13년의 시간 동안 변화하고 성숙해진 만큼 2022년에는 CP 등급 평가에 도전해 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SK에코플랜트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 평가를 받아 결과로 입증해 보인다면 공정거래 관련 법규 준수 뿐만 아니라 ESG 경영을 위한 우리 회사의 진정성과 노력을 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심정으로 보냈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내년에 실시될 CP 등급 평가는 우리 회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어렵기로 정평이 난 평가인데다 처음 도전하는 것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지난 13년 동안 컴플라이언스를 체화하고 법 규정 준수와 공정거래 자율준수 활동을 모든 행위의 우선적 가치로 정립해 온 SK에코플랜트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SK에코플랜트만의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체화∙정착
마치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고 있다’고 대답하는 수험생의 답변처럼, CP 등급 평가를 앞두고 특별한 활동 전개나 별도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는 않다고 답한 박주호 그룹장. 컴플라이언스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기에, 하던 것을 더 열심히, 꼼꼼하게 실천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되는 습관의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구성원들이 법규를 준수함에 있어 모호한 상황이 야기되지는 않는지, 컴플라이언스의 가치에 지속적으로 공감하고 스스로 기준에 맞는 양심적 자율준수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구성원들의 활동을 살피고 개선하는 데 더욱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뉴스룸: 향후 SK에코플랜트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목표는 어떤 것인지요? 앞으로의 실천 방향에 대해서 여쭈고 싶습니다.
박주호 그룹장: 우리 회사에 자율준수관리자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목표가 아닐까요? (웃음)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이 있고 자율준수관리자의 관리가 있다는 것은, 법 규정 위반이나 부패의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법규 준수가 일상화된다면 특별히 관리가 필요하거나 컴플라이언스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이 필요 없게 되겠지요. 우리 회사 모든 구성원들이 스스로 법규를 준수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체화하고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뉴스룸: 오늘 이 자리에서 SK에코플랜트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많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구성원과 독자 여러분께 전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박주호 그룹장: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자율준수관리자로서 최대한 솔직하고 정확하게 우리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현황을 전해 드리고자 했는데 잘 전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현장에서 업무를 하면서 크고 작은 유혹이 생길 때도 있고, 모든 사례에 있어 정확히 법규를 준수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도를 걷기 위하여 기꺼이 노력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구성원의 실천으로 점차 굳건해지는 SK에코플랜트의 ESG 경영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두운 세계의 이야기를 담은 느와르 영화의 주인공은 이런 대사를 날리곤 한다. ‘법보다 가까운 게 주먹이야. 살아남은 자가 곧 법이지.’ 하지만 이는 그저 영화 속의 낡고 구태의연한 클리셰일 뿐. SK에코플랜트가 만들어 나가는 미래의 현실은 이와 반대가 될 것이다. 원칙과 룰을 지키는 사람, 부정부패에 눈 감지 않는 사람이 일하는 회사, 공정함이 기본이고 정도가 해답인 기업 경영이 당연한 세상, SK에코플랜트가 추구하는 ESG 경영의 근원적 동력은 에코플랜트인(人)의 유전자에 또렷이 새겨진 컴플라이언스의 가치로부터 비롯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