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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 시대, 우리가 시작합니다.” 해상풍력 전문기업 SK오션플랜트 이승철 대표

대한민국 No.1, 아시아 최고의 해상풍력 전문 기업을 넘어 다가오는 그린수소 시장의 중심에 서고 있는 SK오션플랜트 이승철 대표를 만나다.

SK오션플랜트 이승철 대표

SK오션플랜트의 항해가 거침없다.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51% 점유를 시작으로 일본, 호주 등 세계 해상풍력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SK오션플랜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각각 6,918억, 719억 원), 기업가치 1조 원의 해상풍력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어제인 2023년 4월 19일, SK오션플랜트는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무대를 옮기며 더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SK오션플랜트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승철 대표. 하지만 그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글로벌 탑 티어(Top-tier), 그 다음의 SK오션플랜트를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직접 말하는 SK오션플랜트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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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의 초고속 성장, 그 성공 비결은?

Q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SK오션플랜트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

A

이승철 대표: 기술력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고성에 보유하고 있는 93만㎡에 달하는 공장 부지, 그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하나만 해도 높이 93m, 무게 2,000톤에 달하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이러한 구조물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부지와 이를 싣고 바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부두까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역량과 조건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SK오션플랜트가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여기 더해 현재 건설되고 있는 160만㎡ 규모의 새로운 공장이 조성되면 SK오션플랜트의 매출은 약 2조 이상, 2027년 기업가치는 5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보다 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철 대표는 지난 3월 SK 최태원 회장의 SK오션플랜트 방문을 두고 ‘SK오션플랜트의 잠재력을 대내외로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를 대표 취임 후 가장 고무적인 일로 꼽았다.

Q

이전에는 토목 분야 전문가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현재는 새로운 분야라 할 수 있는 해양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데, 달라진 분야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이승철 대표: 사실 생산 측면으로 보자면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건설 사업과 SK오션플랜트의 하부구조물 사업은 거의 유사하다. 감히 말하자면 흙과 철, 그러니까 소재의 차이만 있지 수행하는 방식이나 만들어내는 노력, 관리 측면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물론 뒤에서 공부도 많이 한다.(웃음) 가장 기본적인 용접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우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해상변전소(OSS, Offshore substation)와 관련된 워크숍을 구성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어려운 점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있는데, 바로 우리 산업의 Supply Chain(공급망)이다. 협력사들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 있었던 이전의 건설사업과 비교해, 현재의 해양사업 분야는 과거 조선업이 하락세를 겪으면서 업체들이 많이 영세해진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원하는 수준의 품질이나 안전관리를 이끌어내기까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반도체 분야가 탄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기반으로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처럼, 안정적인 Supply Chain은 해양산업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SK오션플랜트가 해상풍력으로 성장하는 만큼, 좋은 협력사들을 발굴하고 그들과 함께 상생하는 생태계를 형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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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의 미래, ‘그린수소’에서 찾다!

Q

해상풍력은 오는 2050년 5,000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Mckinsey, 2022). SK오션플랜트의 대표로서 해상풍력 시장이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나?

A

이승철 대표: SK오션플랜트 매출 중 70%가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해외에 나갈 일이 많은데, 그때마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참 빠르게 *RE100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특히 대만이 정부 주도로 풍력발전 프로젝트들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는데, 2035년까지 21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 대만에서 추진될 예정으로 여기에 SK오션플랜트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가 해상풍력을 주목하는 것은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넓은 땅을 필요로 하거나 대형화에 한계가 있는 다른 신재생에너지원들의 단점이 해상풍력에는 없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더 커질 RE100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 유럽의 *탄소국경세 시행 등을 생각해 본다면, 해상풍력의 시장이 크게 확장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RE100: Renewable Electricity 100%. 사용 전력의 100%를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다국적 기업들의 자발적인 약속.

*탄소국경세: 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 유럽연합은 2023년 10월부터 탄소국경세를 시범운영 한 후 2026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해상풍력이 그린수소 비즈니스의 시작’이라는 이승철 대표.

A

이승철 대표: 그리고 현재 이러한 해상풍력 시장의 확장은 ‘*그린수소’ 생산으로 귀결되고 있다. 해상풍력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만든다고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재생에너지를 자유롭게 저장하고 유통시켜야 하는데, 지금으로서 여기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 바로 ‘수소’다. 앞서 말한 RE100의 수요를 생각하면 우리는 곧 엄청난 양의 수소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고, 이는 곧 새로운 에너지 안보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이에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와 함께 해상풍력으로 시작되는 그린수소 비즈니스 밸류체인(Value Chain)을 이미 견고히 완성해 놓았다. 그리고 이것이 그린수소가 본격 상용화될 머지않은 시점에 SK그룹, 나아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린수소: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H2O)을 전기분해(수전해)해 만든 수소(H2). 재생에너지의 지역편차와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그린수소로 변환하여 유통∙발전하는 방법은 탄소중립 시대의 가장 적합한 발전 방법으로 꼽힌다.

Q

‘SK에코플랜트와의 그린수소 비즈니스 밸류체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A

이승철 대표: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넘어 앞으로 해상풍력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하는 해상변전소(OSS, Offshore substation)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SK에코플랜트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기술, 수소를 다시 전기로 변환해 공급하는 연료전지 등 이미 관련된 사업 영역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을 시작으로 이러한 SK에코플랜트의 사업들이 연결되어 완성형의 그린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이 만들어진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우리의 그린수소 밸류체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상당하다. 이상적인 비전이 아니라 ‘SK오션플랜트와 SK에코플랜트가 실제로 현실적인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만들었다’는 것이 가시적으로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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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Q

이승철 대표가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A

이승철 대표: 나는 SK오션플랜트를 젊은 친구들이 오고 싶어 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앞서 우리 회사의 경쟁력을 규모로 설명했는데, 그 밑바탕에는 저력을 가진 SK오션플랜트 구성원들이 있다. 강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전량 수입하던 *후육강관을 국산화하고, 조선업이 하락세를 걷는 흐름 속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한 것만 봐도 그렇다.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이러한 도전적인 DNA를 체계적인 시스템과 전략, 선진적인 조직문화를 더해 우리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SK오션플랜트의 다음 성장을 일궈낼 젊은 친구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를 위해 ‘소통’을 가장 우선으로 두고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늘려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육강관: 두꺼운 철판을 구부려 만든 초대형 산업용 파이프. SK오션플랜트는 최대 지름은 10m, 철판두께 최대 145mm의 후육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이승철 대표는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지 않으면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며 고성 지역사회와의 협력 역시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승철 대표는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지 않으면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며 고성 지역사회와의 협력 역시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Q

SK오션플랜트, 그리고 이승철 대표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A

이승철 대표: 내가 SK오션플랜트의 대표가 될 때 개인적으로 ‘2030년에는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아주 높은 목표가 맞고 현재도 진행 과정 중에 있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감히 말하자면 그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만큼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앞서 말한 SK에코플랜트와의 그린수소 밸류체인, 그리고 현재 개발중인 *부유체를 통한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선점까지 더해진다면 그 목표가 현실이 되지 않겠나. 사실 그래서 요즘 마음이 많이 바쁘다.(웃음) 하지만 차근차근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해나갈 생각이다. SK오션플랜트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지 그 잠재력과 행보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바란다.

*부유체: 바다 지면에 고정하는 고정식 해상풍력과 달리 풍력발전기를 바다 위에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하부구조물. SK에코플랜트는 순수 국내 독자 기술로 부유체 모델 ‘K-부유체’를 개발했으며, 2023년 3월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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