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 ESG를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회사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널리 퍼지고 있다. 일례로 시중 증권사에서는 ESG 펀드를 조성하여 투자를 늘리고 있는 곳도 있으며 ESG 평가등급이 낮은 상장법인에 대해 아예 투자를 금지하는 증권사도 있다. ESG 평가등급이 높은 기업들은 실적이 좋고 배당수익률이 높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이러한 투자는 또 다시 주가 상승을 유도하여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앞으로는 ESG를 하지 않으면 투자를 받을 수 없게 되고, 결국 그 기업은 도태되게 될 것이다.
스마트홈 기술을 통해 구현하는 ESG의 가치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앞장서 SK에코플랜트가 적극적으로 ESG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것이다.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 에너지, 폐기물처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여 운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에코스페이스 부문의 스마트홈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에너지를 절감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ESG 경영을 위한 SK에코플랜트 뉴스룸을 운영하며 ESG 실천과 가치 공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건설사가 할 수 있는 ESG 활동은 다양하다. 이번 칼럼에서 필자는 저탄소 친환경을 표방하는 미래의 주택, 스마트홈을 통한 ESG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스마트홈이란 무엇인가? 스마트홈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주택의 변천사를 살펴봐야 한다.
2000년까지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주택 부족이 극심하였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빠른 시간 안에 대량으로 아파트를 건설하여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 이후 고급 주거에 대한 니즈에 따라 고급 자재 사용, 조경 및 외관 디자인 개선, 홈넷과 같은 첨단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거주민의 편의와 웰빙을 위한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 골프 연습장, 다목적실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 단지도 늘어났다.
최근의 추세는 모바일 앱에서 구현되는 스마트홈 솔루션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전기, 수도, 가스, 냉난방 등을 편리하게 관리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이용, AS 접수 및 진행, 입주자 의견 공유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제대로 된 스마트홈이 구축되면 거주민 삶의 질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커뮤니티 센터를 예약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수고로움이 사라지며, 운동을 하러 피트니스 센터에 갔다가 자리가 없어 허탕치는 짜증스러움도 없어진다. 단지 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알람은 물론 대피 방향 안내, 화재 장소 위험 안내 등을 받을 수 있어 생명을 구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전등을 끄거나 켜고 난방을 미리 가동시키며 집 안의 공기질을 어디서나 관리하는 등 미리 설정된 대로 맞춤 제어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즉, 나의 스마트폰 안에 가상의 내 집을 한 채 더 갖게 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사업 위해 환경에 대한 고민과 책임이 동반되어야
앞서 소개한 스마트홈 솔루션은 이미 보편화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기술이다. 인공지능으로 생활패턴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조명, 냉난방, 환기 제어를 하는 수준이다. 이 정도 수준의 스마트홈 기술에 머무르는 까닭은, 스마트홈 솔루션을 개발할 때 ESG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건설사들은 ‘대세’라는 이유만으로 스마트홈 솔루션을 아파트 현장에 적용한다. 이제는 스마트홈 솔루션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고민과 책임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즉, ESG 측면에서 스마트홈 솔루션을 연구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제로 하우스는 ESG 관점에서 중요한 화두이다. 글로벌 에너지 사용량 중 30% 이상이 건축물에서 발생하고 있다. 주택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과정을 통해 에너지 절약 및 탄소 발생 저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액티브(active) 관점(기술적 관점)에서 자체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기술과 패시브(passive)관점(건자재 관점)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주택의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건축 자재 기술이 함께 결합하여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국내의 에너지 제로 하우스 사례로는 LG전자의 ‘판교 LG 씽큐홈(지상 3층, 지하 1층)’을 들 수 있다.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1등급으로 에너지 자립률 100% 이상인 판교 LG 씽큐홈에는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건축 일체형 태양광 모듈) 988장이 외벽에 일체형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 모듈은 건축물 외벽 마감재를 대체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건물 디자인 및 주변 경관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등 기존 태양광 모듈과의 차별점을 갖고 있다.
또한 판교 LG 씽큐홈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활용하여 100% 이상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거주민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였다. 직류-교류 하이브리드형 분전반을 적용하여 발생하는 에너지의 발전, 저장,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였으며 생산된 전력은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직류 가전에 사용 가능하다. 이러한 에너지 관련 서비스는 다른 스마트홈 서비스들과 함께 하나의 앱에서 제공된다.
가전제품을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적용도 화두이다. LG전자 시스템에어컨의 경우 AI(인공지능) 엔진을 적용하여 온도, 습도, 재실 인원수, 사람의 활동량을 감지하여 에너지 절감하는 기술을 도입하였으며, 배출되는 열에너지를 회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주거용 환기 시스템, 전기식(EHP) 및 가스식(GHP)의 장점을 합쳐 환경에 최적화된 선택을 통해 냉난방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등 지속적으로 친환경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시스템에어컨 포장재의 경우에도 발포용 플라스틱을 적용하여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가전 중 에어컨과 환기 제어 기능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에너지 사용량도 가장 많기 때문에 스마트가전 사용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를 모니터링, 제어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 밖에도 LG 씽큐홈(ThinQ Home) 솔루션에는 페이퍼리스(paperless) 기능이 있다. 관리비 고지서를 비롯한 생활문서를 종이로 발행해 우편함에 꽂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홈 앱을 통해 거주민에게 전달하는 친환경 솔루션이다. 아파트 단지 내의 여러 일을 처리하는 로봇 기술도 있다. 소독 로봇이나 택배 배송 로봇은 태양광 발전으로 축적된 심야전기로 야간 중에 충전하여 주간 중에 가동시킬 수 있다. 로봇이 단지 내에서 업무를 처리하게 되면, 택배 차량 단지 내 진입으로 인한 위험이나 소독 담당자 방문 시간을 맞추지 못해 주택 소독을 놓치는 것과 같은 주민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저탄소 친환경 주택의 미래 기술 개발은 ESG의 실천으로
이와 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스마트홈 솔루션이 단순히 거주와 관련된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는 개념에서 자원을 절약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 하우스 구축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스마트홈을 통해 환경을 중심에 두는 ESG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스마트홈 솔루션의 최대 단점은 개발 및 운영에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건설사들은 실제 현장 적용을 주저하게 된다. 그렇지만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SK에코플랜트는 ESG 가치를 건설현장에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 개발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학습하여 주택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친환경 AI 스마트홈 기술인 ‘스카이(SK VIEW AI home service)’를 개발하였으며, 특허 출원된 공기질 개선을 위한 제균환기시스템 ‘클린에어 솔루션 2.0’을 SK VIEW 단지에 적용하고 있는 등, SK에코플랜트의 스마트홈 기술 개발은 계속하여 친환경 주택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ESG를 향한 구성원 전체의 강력한 의지와 합의를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의 스마트홈 기술에 필자는 한 사람의 연구자이자 업계인으로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