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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숲의 날&물의 날 특집]더 푸르게 촉촉하게! 도시는 지금 체질 개선중

점점 삭막해지는 도시 환경. 우리 주변을 푸르고 촉촉하게 만들어가는 도시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3월에는 꼭 기억해야 할 환경 관련 기념일이 두 가지 있다. 바로 21일 ‘세계 숲의 날’과 22일 ‘세계 물의 날’! 세계 숲의 날(International Day of Forest)은 UN이 2012년 각국 정부, 기업, 시민 단체, 민간 영역 전반에 걸쳐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제정했고,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은 인구와 경제 활동 증가로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식수가 부족해지자 1992년 UN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정한 날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는 숲과 물의 소중함. 세계 숲의 날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안에서, 환경 친화적으로 숲을 조성하고 물을 순환시키는 다양한 노력들에 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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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 속 오아시스🌴를 만들다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사업🌲

– 이 작은 숲이 공기 정화부터 기후 변화 완화, 소음 감소 효과까지?

사막화란 토지가 사막처럼 건조해지고 황폐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2019년 5월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JRC, Joint Research Centre)가 발표한 ‘세계 사막화 지도(World Atlas of Desertification)’에 의하면 이미 지구 육지 면적의 75%가 사막화됐으며, 2050년까지 90% 이상이 더 황폐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서울과 주변 지역의 지난 50년간(1970~2019년) 기상 데이터를 통해 건조 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서울 역시 2000년 이후 지표면의 건조화가 심화되며 사막화와 유사한 대기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니 사막화를 더이상 아프리카나 중동 등 덥고 건조한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터.

도시숲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출처: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도시가 점점 뜨겁고 건조해지는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 그리고 그 열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도시의 수많은 인공지물에 있다. 시멘트, 아스팔트 등의 인공지물은 태양빛을 다량 흡수하는 반면, 물을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도로 아래의 자연 토양에서 증발되는 수분을 막아 공기를 건조하게 만든다. 이는 나무, 토양 등 대기로 수분을 공급하는 녹지 공간이 도시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 바로 ‘도시숲’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도시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가량 낮추고, 습도를 9~23%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 더해 도시숲 1ha(10,000㎡, 약 3,025평)는 연간 대기오염 물질 168kg을 제거할 수 있으며, 자동차 등의 소음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도시숲의 기능과 효과 (출처: 산림청)

이에 산림청은 지난 2005년부터 ‘도시숲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시숲 조성 사업은 시민들의 보건, 휴양, 정서 함양 및 체험 활동을 위해 산림 및 수목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전국 광역시·도에서 시행되고 있다. 해당 사업으로 조성된 도시숲은 크기도 형태도 다양하다. 생활권 가까운 거리에서 시민들이 숲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도시삼림공원, 병원이나 학교, 공장, 대규모 건물 등에 의도적으로 숲을 조성해 활용하는 생활숲, 도로나 그 주변 지역에 나무를 심은 가로수 역시 도시숲의 일종이다.

일례로 광양시는 2022년 광양만 산업단지의 대기오염 물질이 중마동 생활권에 유입되지 않도록 4ha 크기의 와우택지지구 일원인 백운로와 청암로변에 도시숲을 조성했다. 여기 더해 숲을 빙 둘러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높은 조경수를 심고 녹지 곳곳에 산책로를 정비, 정자와 같은 휴식 공간까지 마련하자 황량했던 부지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포항시의 경우 폐철도로 방치되어 있던 6.6km의 동해남부선 철로를 걷어내고 ‘포항 철길숲’으로 탈바꿈했다. 숲은 소나무, 메타세콰이아, 벚나무 등의 수목이 다양하게 식재된 산책로와 시원하게 뚫려 있는 자전거 도로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들의 대표 힐링 공간이 된 포항 철길숲은 국내 지자체는 물론 몽골 등의 해외에서 도시숲 조성 벤치마킹을 위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2022년 모범 도시숲으로 선정된 포항 철길숲 (출처: 포항시)

2005년부터 2022년 사이 전국에 조성된 도시숲은 1만여 곳.(조성사업실적총괄, 산림청) 산림청은 매년 모범 도시숲을 선정하고 기후대응 도시숲 공모 사업으로 지자체 참여를 이끄는 등 도시 주변 녹지 공간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고, 각 지자체에서도 탄소 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다.

도시의 허파이자 힐링 공간으로 역할을 다 하는 도시숲. 앞으로 시민 가까이에서 푸른 숨을 불어넣는 도시숲이 더 많이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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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마른 도시를 촉촉하게!🌊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

– 빗물, 수질오염과 기후변화 해결사로 떠오르다!

1970년대 급속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도로 사업은 자동차 이동이 편리한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 때문에 도시 곳곳에 아스팔트 길이 깔리면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폭우가 내리면 도로는 침수되고, 물이 고여야 할 하천은 말라버리게 됐다.

반복되는 도시 침수, 문제는 ‘불투수 면적’에 있다 (출처: 스브스뉴스 SUBUSUNEWS 유튜브 채널)

이처럼 빗물이 빠지지 않는 땅을 두고 ‘불투수 면적’이라 부르는데, 환경부가 2013년 전국 지자체의 불투수 면적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54.39%, 대전은 49.85%에 달했다. 더욱이 당시 대한민국 도로의 포장률은 91.1%이었던 데 반대, 2021년에는 그보다 3.7%가 높아진 점을 미루어 보면(2013~2021년 도로 포장률, KOSIS 국가통계포털)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로는 빗물이 스며들 수 없는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으로 덮여 있다는 얘기가 된다. 불투수 면적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연의 물 순환 구조는 무너진다. 빗물이 땅에 스며들지 못하면 하천 범람, 도시 수질 악화로 이어지고, 건조한 시기에는 지하수 고갈로 도시의 열섬 현상, 이상 열대화 현상까지 일어날 수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도시의 빗물 침투와 저장량을 늘려야 함을 인식하고 2016년부터 ‘물 순환 선도 도시 조성 사업’을 시범 시행 중이다. 당시 인구 10만 명 이상의 대도시 74곳을 대상으로 물 순환 선도 도시를 공모했으며, 그중 현장 평가와 서류 평가를 거쳐  광주, 대전, 울산, 안동, 김해의 5개 도시를 시범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도시화로 인해 발생한 각종 물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 이전의 자연적 물 순환 체계를 회복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건강하고 촉촉한 도시 물순환 선도도시 (출처: 환경부 유튜브 채널)

그중에서도 광주시는 빗물의 자연 침투율을 높여 물 순환 기능을 회복하고, 강우 유출량과 *비점오염원을 저감시키기 위해 다양한 *저영향 개발 기법(LID, Low Impact Development)을 도입하고 있다. 습도 조절을 위해 가로수 주위에 잔디나 작은 관목 등을 심은 ‘식생 체류지’부터, 가로수와 인도 사이에서 빗물을 정화하고 지하로 침투시키는 ‘식물 재배 화분’, 잔디나 이끼와 같은 식물을 심어서 빗물이 땅속에 침투하는 것을 돕는 ‘식생 수로’, 빗물이 스며드는 ‘투수 보도블록’까지 모두 저영향 개발 기법과 관련된 기술이다. 광주시는 물 순환 선도 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도시 내 가뭄, 홍수, 열섬, 하천 수질, 도시 경관까지 개선하는 1석 5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비점오염원: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 불특정 장소에서 불특정하게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배출원.

*저영향 개발 기법(LID, Low Impact Development): 개발로 인해 변화하는 물 순환 상태를 자연친화적인 기법을 활용해 최대한 개발 이전에 가깝게 유지하도록 하는 기법.

광주에서 시행한 저영향 개발 기법 도입 전후 모습 (출처: 광주시)

안동시 역시 시민이 모이는 곳곳에 침투 수로관, 빗물 정원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저영향 개발 기법을 도입하며 물 순환 선도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특히 도심 곳곳에 짓고 있는 ‘도시녹색댐’이 주목할 만하다.

도시녹색댐은 현재 탈춤공원, 음식의거리, 안동시청 일원과 주요 도로변에 공사가 추진되고 있으며, 올 9월 전 준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댐에 모인 빗물을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데, 주로 도로 비산 먼지나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살수 용도로 되거나 가로수, 식생 체류지 등 식물에 물을 공급하는 용도로도 쓰일 예정이다. 또 지상 공원의 분수, 물안개 분무 등에 활용돼 시민들이 시원하게 물을 즐길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이번 시범 사업이 완료될 시 불투수 면적률은 80.29%에서 68.27%로 줄어들고, 물순환 회복률은 22.10%에서 39.04%로 증가, 강우 유출량은 연간 150만 톤이 저감될 것으로 예측된다.

안동시 도시녹색댐의 조감도 (출처: 안동시)

숲과 물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인간은 단 하루도 숲과 물의 영향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어느 때보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 우리가 사는 주변을 푸르고 촉촉하게 가꿔 나가는 환경 사업에 관심을 더 기울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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