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자연분해 끝판왕 발명품은?
처치 곤란한 쓰레기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10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발명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구에 무해한 것은 물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친환경 발명품들을 소개한다.
비닐 걱정 없는 친환경 라면의 등장!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한국인의 국민 음식 라면. 하지만 환경 측면에서 보자면 라면은 그다지 좋은 음식은 아니다. 라면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비닐’ 쓰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 한 명이 1년에 먹는 라면은 평균 73개(2021, 세계라면협회). 라면 한 봉지에 보통 2개 이상의 비닐이 들어있으니, 한 사람이 매년 라면을 먹느라 발생시키는 비닐 쓰레기는 최소 146개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닐 하나에 스프들을 모두 넣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기업에서 상용화된 기계를 모두 교체하거나 여차하면 스프 레시피를 바꿔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어 시행 과정에 무리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런던 출신의 디자이너 홀리 그라운드(Holly Grounds)가 봉지째 끓이는 라면을 개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신박한 일체형 라면의 포장지는 감자전분, 글리세린 등으로 만들어진 ‘식용 바이오 필름’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안에 스프까지 내재되어 있다. 덕분에 이 라면의 조리 방법은 물에 봉지째 라면을 넣고 끓이면 끝. 바이오 필름 포장지는 끓는 물에서 1분 안에 모두 녹기 때문에 조리 방법도, 조리 시간도 모두 단축된다. 라면 포장지를 뜯고, 면을 넣고, 스프를 탈탈 터는 수고로움은 물론 분리수거를 하는 귀찮음까지 없는 이 라면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
물병, 이제는 버리지 말고, 먹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0년 동안 지구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은 84억 톤. 그중 한국에서 1년간 사용하는 페트병을 줄 세우면 지구 10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이용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다른 대안은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영국 런던의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먹을 수 있는 물병, 오호(Ooho)를 개발해 친환경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호 물병은 투명한 물풍선에 물이 가득 찬 모양을 띠고 있어, 일명 ‘손에 잡히는 물방울’이라고 불린다.
이 물병은 달걀노른자를 감싸고 있는 *난황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 오호 물병을 그대로 입 안에 넣고 터뜨리면 얇은 막이 터지면서 물이 나오는데, 물병의 투명한 껍질은 4~6주 후 몸속에서 완전히 분해되기 때문에 체내에 남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호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양은 플라스틱 페트병과 비교했을 때 9배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5배 적기 때문에 오호 물 섭취가 대중화되면 페트병으로 인한 환경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난황막: 알 형성과정에서 형성되는 난세포를 둘러싼 얇고 튼튼한 막.
2019년 런던 해로우 마라톤에서는 페트병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선수들에게 오호에 담긴 물을 제공했고, 온라인 배달 음식 서비스 저스트잇(Just Eat)은 소스 포장재로 오호를 채택하기도 했다. 액체를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껍질이 완전히 분해되어 환경친화적인 오호. 앞으로 케첩, 간장 등 각종 일회용 소스의 포장재로도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
골프도 친환경이 대세! 바다를 위한 물고기 밥 골프공
골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수록 환경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골프장이 만들어지면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멀리 날아간 골프공이 산과 들, 바다에 버려지고 있기 때문. 특히 바다에 빠진 골프공은 해양 오염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골프공이 바다속에서 깎이고 깎여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해양 생태계와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바닷가에 위치한 골프장은 국내에만 50여 곳에 달한다.
해양 오염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골프공. 하지만 물고기 사료로 만든 골프공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스페인 사업가 앨버스(Albus)가 개발한 친환경 골프공 ‘에코 바이오 볼’은 100% 물고기 사료로 만들어진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바닷가 인근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바다에 공이 빠진다면 물고기에게 밥을 줬다고 생각하면 그만. 이 골프공은 물에 들어가면 36시간 안에 딱딱한 공의 표면이 분해되면서 물고기들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진다. 물고기가 먹지 않아도 폐기물은 남지 않는다. 28일이 지나면 물에 완전히 분해되어 사라지기 때문!
2010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에코 바이오 볼의 가격은 한 박스(100개입)에 116달러. 심지어 플라스틱으로 만든 골프공의 20~30% 수준으로 저렴하기까지 하다. 환경을 지키면서 골프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에코 바이오 볼은 바다 위를 여행하는 크루즈와 호텔 여행객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한 일상에서 한 번에 플라스틱을 끊어낼 수 없다면 생분해가 되는 친환경 제품이나 무포장 제품을 선택해보는 것이 어떨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1회 용품 사용에 대한 죄책감은 덜고 지구를 위한 슬기로운 에코 생활을 시작해보자.
연관 콘텐츠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자연분해 끝판왕 발명품은?
비닐 걱정 없는 친환경 라면의 등장!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한국인의 국민 음식 라면. 하지만 환경 측면에서 보자면 라면은 그다지 좋은 음식은 아니다. 라면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비닐’ 쓰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 한 명이 1년에 먹는 라면은 평균 73개(2021, 세계라면협회). 라면 한 봉지에 보통 2개 이상의 비닐이 들어있으니, 한 사람이 매년 라면을 먹느라 발생시키는 비닐 쓰레기는 최소 146개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닐 하나에 스프들을 모두 넣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기업에서 상용화된 기계를 모두 교체하거나 여차하면 스프 레시피를 바꿔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어 시행 과정에 무리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런던 출신의 디자이너 홀리 그라운드(Holly Grounds)가 봉지째 끓이는 라면을 개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신박한 일체형 라면의 포장지는 감자전분, 글리세린 등으로 만들어진 ‘식용 바이오 필름’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안에 스프까지 내재되어 있다. 덕분에 이 라면의 조리 방법은 물에 봉지째 라면을 넣고 끓이면 끝. 바이오 필름 포장지는 끓는 물에서 1분 안에 모두 녹기 때문에 조리 방법도, 조리 시간도 모두 단축된다. 라면 포장지를 뜯고, 면을 넣고, 스프를 탈탈 터는 수고로움은 물론 분리수거를 하는 귀찮음까지 없는 이 라면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
물병, 이제는 버리지 말고, 먹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0년 동안 지구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은 84억 톤. 그중 한국에서 1년간 사용하는 페트병을 줄 세우면 지구 10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이용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다른 대안은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영국 런던의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먹을 수 있는 물병, 오호(Ooho)를 개발해 친환경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호 물병은 투명한 물풍선에 물이 가득 찬 모양을 띠고 있어, 일명 ‘손에 잡히는 물방울’이라고 불린다.
이 물병은 달걀노른자를 감싸고 있는 *난황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 오호 물병을 그대로 입 안에 넣고 터뜨리면 얇은 막이 터지면서 물이 나오는데, 물병의 투명한 껍질은 4~6주 후 몸속에서 완전히 분해되기 때문에 체내에 남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호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양은 플라스틱 페트병과 비교했을 때 9배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5배 적기 때문에 오호 물 섭취가 대중화되면 페트병으로 인한 환경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난황막: 알 형성과정에서 형성되는 난세포를 둘러싼 얇고 튼튼한 막.
2019년 런던 해로우 마라톤에서는 페트병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선수들에게 오호에 담긴 물을 제공했고, 온라인 배달 음식 서비스 저스트잇(Just Eat)은 소스 포장재로 오호를 채택하기도 했다. 액체를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껍질이 완전히 분해되어 환경친화적인 오호. 앞으로 케첩, 간장 등 각종 일회용 소스의 포장재로도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
골프도 친환경이 대세! 바다를 위한 물고기 밥 골프공
골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수록 환경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골프장이 만들어지면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멀리 날아간 골프공이 산과 들, 바다에 버려지고 있기 때문. 특히 바다에 빠진 골프공은 해양 오염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골프공이 바다속에서 깎이고 깎여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해양 생태계와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바닷가에 위치한 골프장은 국내에만 50여 곳에 달한다.
해양 오염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골프공. 하지만 물고기 사료로 만든 골프공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스페인 사업가 앨버스(Albus)가 개발한 친환경 골프공 ‘에코 바이오 볼’은 100% 물고기 사료로 만들어진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바닷가 인근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바다에 공이 빠진다면 물고기에게 밥을 줬다고 생각하면 그만. 이 골프공은 물에 들어가면 36시간 안에 딱딱한 공의 표면이 분해되면서 물고기들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진다. 물고기가 먹지 않아도 폐기물은 남지 않는다. 28일이 지나면 물에 완전히 분해되어 사라지기 때문!
2010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에코 바이오 볼의 가격은 한 박스(100개입)에 116달러. 심지어 플라스틱으로 만든 골프공의 20~30% 수준으로 저렴하기까지 하다. 환경을 지키면서 골프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에코 바이오 볼은 바다 위를 여행하는 크루즈와 호텔 여행객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한 일상에서 한 번에 플라스틱을 끊어낼 수 없다면 생분해가 되는 친환경 제품이나 무포장 제품을 선택해보는 것이 어떨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1회 용품 사용에 대한 죄책감은 덜고 지구를 위한 슬기로운 에코 생활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