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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도래한 충전기 통일 시대!

충전 단자 하나로 모든 휴대기기가 충전된다면? 유럽연합의 충전기 단일화와 브라질의 아이폰 판매 금지 이슈 살펴보기.

세계는 지금 충전 단자와 관련된 이슈로 들썩이고 있다. 유럽연합은 최근 스마트폰을 포함한 태블릿, 카메라 등의 휴대기기의 충전 단자를 하나의 형태로 통일하는 법안을 시행한 반면, 브라질에서는 충전기 없는 아이폰의 판매를 금지했다는 소식! 일상적으로 사용해오던 충전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된 배경을 파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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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 무조건 USB-C 타입만 써! #유럽연합의 충전기 통일

– EU(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이 휴대기기 충전 단자🔋를 통일한 이유

지난 10월 24일, 유럽연합(EU)이 통과시킨 ‘공통 충전기 법안’에 대한 시행이 최종 승인되었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유럽 내 모든 전자기기의 충전 단자는 USB-C 타입으로 일원화된다.

EU에서 통일한 USB-C 타입 충전단자.

유럽에서 매년 폐기되거나 미사용되는 충전기로 발생하는 E-Waste(전자∙전기 폐기물)의 양은 무려 1만 1,000톤(EU 집행위원회 추정). 이러한 상황에서 충전 단자를 표준화하게 되면, 사용자가 기기를 교체할 때마다 다른 충전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고, 이에 따른 생산 비용은 물론, E-Waste 절감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 EU가 이 법안을 단행하는 이유다.

EU “각양각색 전자기기 충전기, 2024년까지 하나로 통일” (출처: KBS 뉴스 유튜브 채널)

여기에 대해 모두가 YES를 외치지만, No를 외치는 한 기업이 있다.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자체 규격으로 도입한 ‘라이트닝 충전 단자’를 고수해왔기 때문. USB-C 타입으로 단일화할 경우 지금까지 20억 대가 넘게 팔린 아이폰을 비롯해 라이트닝 충전 단자 기반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양산된 충전기 제품들을 모두 폐기해야 하는 등 오히려 더 많은 E-Waste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애플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처럼 대세가 USB-C 타입 통일로 기울어지며 애플의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 그렉 조스위악(Greg Joswiak) 역시 얼스트리트저널 테크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USB-C 타입 도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USB-C 타입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자, 라이트닝 충전 단자를 고수해온 애플도 정책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U가 쏘아 올린 충전 단자 단일화는 단숨에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다. 브라질, 인도 역시 충전 단자를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으며, 미국에서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상공업 전반을 관장하는 미국 상무부에 USB-C 타입 표준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5월 국내 USB-C 타입 확대를 위한 국가 표준을 제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보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U의 USB-C 타입 단일화. 앞으로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충전기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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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라질 vs 애플, 승자는 브라질? #브라질의 아이폰 판매 금지

– 충전기 없는 아이폰📱은 브라질에서 판매하지 못한다고?

충전기 없는 아이폰 = 아이폰 없는 브라질? 지난 9월 6일, 애플의 신형 아이폰 14 출시를 하루 앞둔 이날. 브라질 정부의 한 결정이 전 세계를 들썩였다. 브라질에서 ‘애플이 충전기를 빼고 아이폰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출시 하루 전 브라질에서 판매 금지를 당한 애플의 아이폰.

애플은 지난 2020년 아이폰 12를 출시하면서부터 환경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신제품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제외해왔는데, 이날 브라질 정부가 ‘아이폰 사용을 위한 필수 부속품인 충전기가 제품에서 빠져서는 안 된다’며 아이폰 12, 13에 대한 판매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더불어 브라질 정부는 ‘불완전한 제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애플에게 238만 달러(약 32억 8천만 원)의 과태료까지 부과했다. 최근 2년간 브라질에서 아이폰 12와 13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충전기를 지급하고 10월 13일 이후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에 충전기를 함께 제공하라는 명령과 함께 말이다.

브라질 “충전기 없는 아이폰=불완전한 제품”…판매 금지 (출처: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이에 대해 애플은 즉각 성명을 내고 브라질 정부에 항소하겠다고 나섰다. 충전기 미지급은 환경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애플의 입장이다. 실제로 애플은 2022년 발표한 환경보고서를 통해 충전기 미지급 효과를 공개했는데, 연간 50만 대의 자동차를 줄이는 것과 같은 탄소 저감 효과는 물론, 55만 톤 이상의 구리, 주석, 아연 채굴을 줄일 수 있었으며, 제품의 패키지가 작아진 만큼 운송 컨테이너에 더 많은 수량을 실어 날라 탄소 발자국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은 아이폰 충전기 미지급은 지구를 위해 꼭 필요한 변화이자 정책이었다고 밝혔다.

‘환경을 지킬 의무’와 ‘소비자로서의 권리’. 둘 중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매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E-Waste의 양은 5,360만 톤.(UN, 2020) E-Waste로 인한 환경 피해가 심각한 이 시점에서, 스마트폰 충전기를 두고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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