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아 한잔 테이크아웃이요!”라고 외친 후, 플라스틱 컵에 담긴 커피를 받으면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드는 요즘이다. 뜨거운 여름 날씨에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달고 살지만,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기 싫은 1인으로서, 커피도 마시고 친환경 실천도 가능한 카페를 찾아봤다. 커피도 친환경도 진심인 카페 4곳을 소개한다.
이곳은 ‘용기’있는 자만이 갈 수 있다고? 서울 ‘얼스어스’
이곳에 갈 때 꼭 필요한 건 지갑? 아니 ‘용기’다. 연남동 골목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카페 얼스어스에서는 커피를 마시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무슨 말이냐고? 이 카페에서는 만드는 모든 음료와 디저트류는 모두 다회용품(머그잔, 접시)으로 제공되는 것은 물론, 포장도 텀블러나 반찬통 등의 다회용 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여기 더해 냅킨 대신 세탁해서 재사용할 수 있는 손수건을 주기까지! 당연히 플라스틱 컵, 일회용 빨대는 물론, (버릴 것이 없으니) 쓰레기통조차 이 카페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얼스어스(‘For earth-For us, Love earth-Love us’의 줄임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한 노력과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을 담아 운영한다. 첫 방문 시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를 감수할 만큼 친환경 동참에 따른 보람은 얻을 것이다. 참고로 커피만큼 맛난 추천 디저트는 딸기케이크! 요거 포장해가려면 잊지 말고 ‘용기’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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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150(얼스어스 본점),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8가길 1(얼스어스 서촌점)
전화번호: 0507-1341-9431
인스타그램: @earth__us
오늘부터 환경을 위한 ‘비건’ 비기너! 서울 ‘지구샵 그로서리’
“그래 결심했어. 지구를 살리기 위해 비건이 될 거야!” 이런 결심을 한 분들이라면 채식을 통해 지구를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을 것이다.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주변에 맛과 포만감을 동시에 지닌 비건 음식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비건 비기너들을 위해 서울 연남동에 지구샵 그로서리가 문을 열었다. 제로웨이스트 샵 운영으로 잘 알려진 지구샵에서 오픈한 지구샵 그로서리는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 유기농 견과류와 그래놀라 등 건강한 채식 재료로 만든 음료, 베이커리, 식사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먹는 즐거움만 주는 곳은 아니다. 구매를 통한 지속가능성에도 중점을 둔다. 채소, 과일 등 주요 식재료는 필요한 만큼 구매가 가능한데, 중요한 건 단지 모양이 판매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버려질 뻔한 농산물과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 환경을 위해 용기를 가져오는 센스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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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로 93 1층
전화번호: 02-333-2050
인스타그램: @jigushop_grocery
친환경 실천러들의 도전 욕구 자극 카페? 대구 ‘그로잉’
대구 봉덕동에 자리 잡은 ‘그로잉’은 ‘저탄소 노력형 카페’로, 오래된 건물을 업사이클링해 최대한 건축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구축부터 저탄소를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이곳은 여타 친환경 카페와 마찬가지로 텀블러 등의 다회용 용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실천 독려를 위해 다회용 용기를 가져오면 1,000원 할인! 여기에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매장을 방문하면 다음 방문 시부터 사용 가능한 500원을 적립, 우유팩, 멸균팩을 열 장 이상 가져오면 아메리카노로 교환을 해준다고. 만약 위 사항을 모르고 그냥 몸만 간다고 해도 탄소 중립 실천은 가능하다. 이곳 메뉴의 재료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가까운 지역 상점들로부터 공수 받기 때문. 카페와 함께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등을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 샵과 리필 스테이션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꼭 가보시길. 물론, 예상치 못한 소비를 부르는 마성(?)의 장소이니 지갑 체크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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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로9길 74(본점),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록로 60(범어점)
전화번호: 0507-1358-8396
인스타그램: @growing_grg
커피는 거들 뿐, 넷제로를 위한 모두의 공간! 대전 ‘미호동 넷제로공판장’
넷제로를 위한 카페 겸 다목적 공간이 작년 5월, 과거 대청파출소가 있던 대전 미호동에 문을 열었다. 미호동 넷제로공판장은 미호동 주민들로 구성된 복지위원회와 지자체 및 협동조합 등이 힘을 모아 탄생시킨 넷제로 실천 독려 공간으로, 1층은 카페 겸 공판장, 2층은 환경 도서관으로 되어 있다. 시원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1층에서는 넷제로 실천을 위해 유기농 커피 원두를, 매장 내 비치된 컵을 사용한다. 다른 카페와 다른 건 셀프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설거지도 직접 해야 하는 사실. 손은 고되지만 죄책감은 ZERO다. 같은 층에 마련된 공판장 공간에는 다양한 친환경 물품은 물론, 미호동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어 탄소발자국도 줄일 수 있다. 2층에 올라가면 다양한 환경 도서를 볼 수 있는데, 이곳은 때에 따라 친환경 주제로 열리는 강의 공간으로 변경되기도 한다. 커피 마시러 갔다가 넷제로를 체험하는 묘한 공간인 이곳. 가능하다면 혼자보다는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지구를 위한 마음으로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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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청로 515
전화번호: 042-933-3400
블로그: https://blog.naver.com/energyhae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