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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건축과 재료

진정한 친환경 건축 실현, 건축물 전생애(全生涯) 관점의 친환경 건축재료 개발 및 적용이 핵심이다.

21세기 건설업계의 화두는 지속가능한 개발이며, 이를 위한 성장동력은 친환경 건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은 20세기 ‘생태건축(Eco Building)’의 개념에서 21세기 ‘지속가능한 건축(sustainable Building)’의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다.

 

과거 생태건축이 자연에 순응한 건축설계 및 친환경 건축재료 선정을 통한 거주성능(quality of life) 중심의 친환경 건축이었다고 한다면, 지속가능한 건축은 여기에 환경성과 경제성을 조화롭게 고려한 좀 더 포괄적 의미의 친환경 건축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친환경 건축은 ‘지속가능한 건축’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개발 개념의 건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전 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ESG 경영 또한 지속가능한 개발 개념에 기반한 것이며, 지구온난화 관점의 탄소중립 역시 지속가능성의 구성요소 중 환경성의 핵심 항목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건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건축 전생애(全生涯) 관점, 즉 건설부터 운영, 폐기에 이르까지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본 칼럼에서는 그 중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건축재료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건축을 바라보고자 한다.

우리가 바라는 진짜 친환경 건축은 어떤 모습인가

친환경 건축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사회화, 환경적 기반, 경제성이 상호작용을 이뤄야 한다.

에코건축, 환경공생건축, 녹색건축, *패시브(Passive) 건축 등 친환경 건축은 다양한 용어로 표현되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논하기보다 건축에 기대되는 시대적 요구의 핵심 가치에 따라 같은 목적을 가지지만 다르게 표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속가능한 건축은 인간의 건축 활동이 과거의 소비적·폐기적 생산 활동이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순환적이며 자연 공생적인 건축 활동을 통해 환경부하(環境負荷)를 저감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순환형 전생애 건축 활동을 의미한다.

*패시브 건축: 외부에서 열을 끌어 쓰는 데 수동적인(Passive) 건축, 즉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을 가리킨다.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Active) 건축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지속가능 건축은 환경부하 저감(low impact), 자연 공생(high symbiosis), 삶의 질(quality of life)로 구분될 수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건축물의 목적에 맞게 조화롭게 적용될 때 실현될 수 있다.

 

인간의 삶에 미칠 수 있는 거주 성능 관점과 지역 및 지구환경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 그리고 건축물의 경제적 가치 등을 목적에 맞게 이상적으로 표현한 건축이 우리가 바라는 친환경 건축의 이상적인 모습, 즉 지속가능한 건축일 것이다.

지속가능한 건축 개념

친환경 건축을 실현하는 핵심기술, 친환경 건축재료

과거 친환경 건축은 냉난방 에너지 등 건축물을 사용하면서 소비되는 에너지량 절감 중심으로 검토 되었다. 그러나 최근 건축물의 전생애 주기(건설->운영->폐기)관점에서 친환경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건축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건축재료는 건축물 내에 거주자와의 신체적 접촉 및 유해물질 배출이라는 관점에서도 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친환경 건축을 실현하는 핵심기술로 고려되고 있다. 국내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인 녹색건축물인증제에서도 다양한 친환경 건축재료의 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다수의 친환경 건축재료를 사용할수록 높은 친환경 인증 등급의 취득이 가능하도록 평가 항목이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우선 우리는 친환경 건축재료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친환경 건축재료라 하면 일반적으로 친환경 관련 인증을 취득한 건축재료를 떠올릴 수 있다. 국내외적으로 건축재료가 취득 가능한 다양한 친환경 인증제도가 존재하며, 국내에서도 환경성적표지인증제, 환경마크, GR인증제(Good Recycled 인증, 우수재활용제품품질인증) 등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증제도를 취득한 건축재료라고 해서 반드시 친환경 건축재료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건 건축재료 관련 친환경 인증제도가 그 제도의 성격에 따라 평가 항목 및 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단편적인 예로, 원재료 일부를 재활용 재료로 사용해 GR인증제를 취득한 건축재료는 천연자원 사용의 절감 측면에서는 환경친화적인 기여를 인정할 수 있으나, 온실가스 배출 및 유해물질 방출 관점 등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환경영향에 대해서는 친환경성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건축재료의 친환경 성능이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 및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환경 건축자재에 대한 각기 다른 평가항목을 가지고 있는 인증제도(이미지 출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자원순환산업진흥협회)

보편적으로 건축재료의 친환경 성능은 천연(Natural), 환경친화(Eco-Friendly),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의 4가지 관점에서 평가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건축재료를 목재, 황토, 석대 등과 같은 천연재료 관점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으나 앞에 기술한 4가지 관점 또는 그 이상의 다양한 환경영향 관점에서 친환경 건축재료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천연재료가 아니라도, 또 재활용되거나 재사용된 재료가 아니라 하더라도, 환경 친화적 관점으로 본다면 온실가스 및 탄소 저배출 건축재료 역시 친환경 건축자재라 할 수 있다.

 

또한 *로이(Low-E) 유리와 아르곤 가스가 충진된 시스템 창호, 고성능 단열재, 태양광 고반사 페인트 등은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 절감 측면의 환경 친화적 건축재료로 볼 수 있으며, 휘발성유기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s)의 배출이 적은 Low VOC 페인트 및 친환경 벽지 등의 건축 내장재는 거주성 관점의 친환경 건축재료이다.

 

한편 폐타이어를 이용한 고무매트 및 콘크리트 폐기물에서 얻은 **순환골재 등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는 친환경성을 인정할 수 있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건축재료의 친환경성에 대한 판단은 다양한 환경영향 관점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즉 폐타이어를 이용한 매트 또는 순환골재의 사용은 자원 재활용을 통한 천연자원 보호의 관점에서는 환경에 이로운 행위라고 볼 수 있으나, 제작과정의 에너지 소비량 및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인체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 등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단편적으로 순환골재 1ton을 생산하는 데 배출되는 탄소량은 같은 양의 ***천연골재 생산 시 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다.

*로이(Low-E) 유리: ‘저방사 유리’로도 불리는 단열유리의 일종. Low-E는 ‘Low-Emissivity’의 약자로 낮은 방사율, 낮은 복사율을 뜻한다.

 

**순환골재: 콘크리트구조물의 해체과정에서 발생된 폐기콘크리트를 파쇄하여 나온 산물을 물리적 또는 화학적 처리 과정을 거쳐 이용하는 골재.

 

***천연골재: 강모래, 강자갈, 산모래, 산자갈처럼 가공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산이나 개천에서 얻는 골재. 친환경 건축재료의 보급 확대가 필요.

최근 정부의 지구온난화 및 탄소중립 관련 정책 관점에서 다양한 환경영향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저탄소 건축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저탄소 시멘트 및 저탄소 콘크리트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친환경 건축재료에 대한 개발 및 적용은 현재의 콘크리트 및 철근의 건축구조 재료 중심에서 내·외장 및 그 외 다양한 건축재료로 확대될 필요가 있으며, 탄소배출량의 지구온난화 관점을 넘어 다양한 환경영향으로 검토 범위를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축물의 전생애 주기 관점의 환경영향 평가 개념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건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에너지 소비량 절감기술 및 정책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건축물 전생애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건축기술 및 정책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건축물의 전생애가 거주자 및 지역, 지구환경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볼 때 건축물의 운영단계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과정(생산, 시공, 유지관리, 해체, 폐기, 재활용 단계)이 건축재료 투입에 의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것은 지속가능한 건축 실현을 위해 건축자재 측면에서의 다양한 환경부하 저감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 및 보급 촉진을 위한 제도 마련과 함께, 건설산업 전반에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 및 적용에 대한 능동적인 참여 의지가 요구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덕분인지 최근 많은 건설사와 건축재료 기업의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 및 적용 분야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건축재료의 보급 및 확대에 있어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태성호 한양대학교 ERICA 공학대학 건축학부(건축공학전공) 교수는 건축 및 도시의 지속가능성 평가 전문가다. 건축재료·건축물·도시의 친환경 성능평가가 주요 연구 분야이며, 최근 건설 산업의 ESG 및 탄소배출권 관련 분야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친환경건축기술연구소장, 지속가능스마트시티연구센터장, 한국콘크리트학회 시멘트-콘크리트 그린뉴딜위원회, 국토교통부 중앙건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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