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전쟁, 고성능 디지털센터 확보에 달렸다
AI 3대 강국을 향한 정부의 행보가 본격화됐다.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전략기술 육성과 에너지 인프라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흐름 속에서 SK그룹, 그리고 SK에코플랜트가 어떤 퍼즐 조각을 맞추고 있는지 살펴본다.

글로벌 AI 경쟁, 핵심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은 이제 검색, 번역, 쇼핑 추천은 물론 업무와 창작까지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AI 기술을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간의 격차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를 통해 “AI가 국가 간 새로운 디지털 격차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첨단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 즉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사이에서의 격차가 기술력은 물론, 경제력과 정치력의 차이로까지 이어지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AI의 발전은 ‘AI 컴퓨팅(AI Computing)’이라는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AI 컴퓨팅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복잡한 연산을 수행해 AI 모델을 학습하고 실행하는 전반적인 컴퓨팅 환경을 말하며, AI가 작동하기 위해 갖춰진 시스템과 기술 전반을 포괄한다. 특히 AI는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높은 연산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전용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AI 컴퓨팅을 공용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AI 컴퓨팅(Public Cloud AI Computing)’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나 개발자가 자체 서버 없이도 강력한 AI 연산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며, 개발 속도와 비용 효율성 모두를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한다.
AI 기술의 핵심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AI 훈련(AI Training)’이다. 이는 AI 모델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패턴을 학습하고 규칙을 형성하는 단계로, 고성능 연산이 필수적이며, 대량의 GPU나 전용 하드웨어가 활용된다. 다음은 ‘AI 추론(AI Inference)’으로, 이는 학습된 AI 모델이 실제 환경에서 예측하거나 질문에 응답하는 실행 단계다. 추론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으로도 가능하지만, 실시간 처리나 대규모 응답을 위해서는 여전히 최적화된 인프라가 요구된다.
이러한 모든 연산을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AI 가속기(AI Accelerator)’가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GPU, TPU(텐서처리장치), 전용 AI 칩 등이 대표적인 예로, AI 훈련과 추론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하드웨어다.
결국 AI 기술의 진화는 이러한 컴퓨팅 인프라의 발전과 맞물려 있으며, 이 인프라가 집약된 공간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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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유럽 AI 패권 위해 초대형 데이터센터 확보 사활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32개국만이 AI 특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를 갖추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미국, 중국, 유럽에 집중돼 있다. 반면 이러한 대형 시설이 없는 국가는 150개국이 넘는다.

그 중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AI 산업 성장에 맞춰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확장을 위한 행정명령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 프로젝트의 전력망 연결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연방부지 제공과 데이터센터 건설 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올해 초 백악관에서는 오픈AI(OpenAI), 소프트뱅크(SoftBank), 오라클(Oracle)과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 CEO들이 초청된 가운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언급되며,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과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주요 아젠다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도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신장위구르 지역 고비사막 일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고지대와 넓은 평야, 낮은 기온 등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냉각 비용을 줄이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자립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중국 전역에 약 30개 이상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딥시크(DeepSeek)를 필두로 대규모 AI 기술 확장을 위한 기반 시설로 전망된다. 이렇듯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핵심 GPU 확보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은 자체 기술력 확보와 AI 주권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이메일이나 스트리밍 수준의 서비스를 넘어서, 복잡한 연산과 훈련을 위한 GPU 기반 고성능 컴퓨팅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설비 투자와 더불어, 전력, 냉각, 숙련 인력 등 종합적인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기술 강국들이 자국을 비롯한 해외까지 포함해 수십 개의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동안, 상당수 국가는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연구개발과 인재 육성, 스타트업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옥스퍼드대의 빌리 레돈비르타 교수는 “AI 시대의 석유는 컴퓨팅 파워”라며, “이 자원을 확보한 국가가 미래의 기술 패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해 EU도 AI 주권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2월, AI 유럽 연합 27개 회원국 전역에 걸쳐 AI 프로젝트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총 2천억 유로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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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본격화된 AI 인프라 확장, 울산이 중심에
글로벌 AI 격차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7조 원 규모의 투자 협력을 체결했다. 2025년 착공해 2029년까지 1GW급 전력 용량을 확보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AI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울산이 AI 데이터센터 부지로 낙점된 배경에는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와 냉각·용수 처리의 효율성, 항만과 인접한 글로벌 물류 접근성이 있다. 특히 미포국가산업단지는 기존 제조 인프라를 AI 기반 디지털 클러스터로 전환할 수 있는 최적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 주요 계열사들이 총출동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결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맡아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책임진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연산에 최적화된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며,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핵심 축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가스는 LNG 열병합 발전소 운영 및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설계 및 시공을 전담한다. 물리적 시설 구축을 비롯해 고성능 AI 서버의 열을 제어할 수 있는 최적 냉각 기술과 전력·용수 시스템을 아우르는 첨단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고효율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재생에너지 활용 설계, 친환경 자재 사용 등으로 ‘넷제로 데이터센터’ 구현에 점진적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주력할 예정이다.
SK AX는 그룹 내 IT 인프라를 통합하고,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한 편, 자산 집중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관련 자산을 SK브로드밴드로 이관하고 있다.
민관의 역량이 결집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건립을 넘어, 향후 AI 스타트업 육성, 반도체·통신 융합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AI 복합 생태계’ 조성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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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디지털 전환 가속, SK에코플랜트 디지털 인프라 주역으로
이번 울산 프로젝트는 국내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이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 역시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조 원 규모의 민관 투자 계획과 함께,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각종 세제 혜택과 입지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도 추진 중이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25.3월, AI의 국가전략기술 지정)에 따라, 하위법령 개정 과정에서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국회에서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련 지원 법안이 다수 발의되어 있는 만큼, 입법 논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 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디지털 인프라를 울산 등 지역으로 확산함으로써, 정부는 지방 균형 발전과 디지털 주권 강화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전략도 실현하고 있다. 동시에 토종 AI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되고 있어, 향후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IT 시설이 아니다. AI 산업의 심장이자,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라 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기술적 전문성과 지속가능한 설계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K에코플랜트는 전력, 냉각, 용수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최적 설계와 시공 역량을 고도화하며, 지속가능성과 고성능을 갖춘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력원으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적용한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산업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요구되는 고효율·고신뢰성 인프라를 구현하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울산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 거점 개발 과정에서 SK에코플랜트가 수행하는 역할은, 디지털 전환의 물리적 기반을 구축하고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향후 국내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SK에코플랜트의 위상과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 디지털 전략 실현의 든든한 파트너로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물리적 기반을 책임지는 SK에코플랜트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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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를 통해 “AI가 국가 간 새로운 디지털 격차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첨단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 즉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사이에서의 격차가 기술력은 물론, 경제력과 정치력의 차이로까지 이어지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AI의 발전은 ‘AI 컴퓨팅(AI Computing)’이라는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AI 컴퓨팅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복잡한 연산을 수행해 AI 모델을 학습하고 실행하는 전반적인 컴퓨팅 환경을 말하며, AI가 작동하기 위해 갖춰진 시스템과 기술 전반을 포괄한다. 특히 AI는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높은 연산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전용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AI 컴퓨팅을 공용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AI 컴퓨팅(Public Cloud AI Computing)’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나 개발자가 자체 서버 없이도 강력한 AI 연산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며, 개발 속도와 비용 효율성 모두를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한다.
AI 기술의 핵심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AI 훈련(AI Training)’이다. 이는 AI 모델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패턴을 학습하고 규칙을 형성하는 단계로, 고성능 연산이 필수적이며, 대량의 GPU나 전용 하드웨어가 활용된다. 다음은 ‘AI 추론(AI Inference)’으로, 이는 학습된 AI 모델이 실제 환경에서 예측하거나 질문에 응답하는 실행 단계다. 추론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으로도 가능하지만, 실시간 처리나 대규모 응답을 위해서는 여전히 최적화된 인프라가 요구된다.
이러한 모든 연산을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AI 가속기(AI Accelerator)’가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GPU, TPU(텐서처리장치), 전용 AI 칩 등이 대표적인 예로, AI 훈련과 추론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하드웨어다.
결국 AI 기술의 진화는 이러한 컴퓨팅 인프라의 발전과 맞물려 있으며, 이 인프라가 집약된 공간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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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유럽 AI 패권 위해 초대형 데이터센터 확보 사활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32개국만이 AI 특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를 갖추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미국, 중국, 유럽에 집중돼 있다. 반면 이러한 대형 시설이 없는 국가는 150개국이 넘는다.

그 중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AI 산업 성장에 맞춰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확장을 위한 행정명령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 프로젝트의 전력망 연결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연방부지 제공과 데이터센터 건설 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올해 초 백악관에서는 오픈AI(OpenAI), 소프트뱅크(SoftBank), 오라클(Oracle)과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 CEO들이 초청된 가운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언급되며,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과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주요 아젠다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도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신장위구르 지역 고비사막 일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고지대와 넓은 평야, 낮은 기온 등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냉각 비용을 줄이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자립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중국 전역에 약 30개 이상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딥시크(DeepSeek)를 필두로 대규모 AI 기술 확장을 위한 기반 시설로 전망된다. 이렇듯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핵심 GPU 확보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은 자체 기술력 확보와 AI 주권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이메일이나 스트리밍 수준의 서비스를 넘어서, 복잡한 연산과 훈련을 위한 GPU 기반 고성능 컴퓨팅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설비 투자와 더불어, 전력, 냉각, 숙련 인력 등 종합적인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기술 강국들이 자국을 비롯한 해외까지 포함해 수십 개의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동안, 상당수 국가는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연구개발과 인재 육성, 스타트업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옥스퍼드대의 빌리 레돈비르타 교수는 “AI 시대의 석유는 컴퓨팅 파워”라며, “이 자원을 확보한 국가가 미래의 기술 패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해 EU도 AI 주권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2월, AI 유럽 연합 27개 회원국 전역에 걸쳐 AI 프로젝트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총 2천억 유로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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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본격화된 AI 인프라 확장, 울산이 중심에
글로벌 AI 격차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7조 원 규모의 투자 협력을 체결했다. 2025년 착공해 2029년까지 1GW급 전력 용량을 확보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AI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울산이 AI 데이터센터 부지로 낙점된 배경에는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와 냉각·용수 처리의 효율성, 항만과 인접한 글로벌 물류 접근성이 있다. 특히 미포국가산업단지는 기존 제조 인프라를 AI 기반 디지털 클러스터로 전환할 수 있는 최적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 주요 계열사들이 총출동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결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맡아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책임진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연산에 최적화된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며,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핵심 축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가스는 LNG 열병합 발전소 운영 및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설계 및 시공을 전담한다. 물리적 시설 구축을 비롯해 고성능 AI 서버의 열을 제어할 수 있는 최적 냉각 기술과 전력·용수 시스템을 아우르는 첨단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고효율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재생에너지 활용 설계, 친환경 자재 사용 등으로 ‘넷제로 데이터센터’ 구현에 점진적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주력할 예정이다.
SK AX는 그룹 내 IT 인프라를 통합하고,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한 편, 자산 집중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관련 자산을 SK브로드밴드로 이관하고 있다.
민관의 역량이 결집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건립을 넘어, 향후 AI 스타트업 육성, 반도체·통신 융합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AI 복합 생태계’ 조성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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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디지털 전환 가속, SK에코플랜트 디지털 인프라 주역으로
이번 울산 프로젝트는 국내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이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 역시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조 원 규모의 민관 투자 계획과 함께,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각종 세제 혜택과 입지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도 추진 중이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25.3월, AI의 국가전략기술 지정)에 따라, 하위법령 개정 과정에서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국회에서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련 지원 법안이 다수 발의되어 있는 만큼, 입법 논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 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디지털 인프라를 울산 등 지역으로 확산함으로써, 정부는 지방 균형 발전과 디지털 주권 강화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전략도 실현하고 있다. 동시에 토종 AI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되고 있어, 향후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IT 시설이 아니다. AI 산업의 심장이자,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라 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기술적 전문성과 지속가능한 설계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K에코플랜트는 전력, 냉각, 용수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최적 설계와 시공 역량을 고도화하며, 지속가능성과 고성능을 갖춘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력원으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적용한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산업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요구되는 고효율·고신뢰성 인프라를 구현하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울산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 거점 개발 과정에서 SK에코플랜트가 수행하는 역할은, 디지털 전환의 물리적 기반을 구축하고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향후 국내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SK에코플랜트의 위상과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 디지털 전략 실현의 든든한 파트너로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물리적 기반을 책임지는 SK에코플랜트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