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열까지 자산으로,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 열솔루션” 연료전지기술팀 이주승 프로
에너지 고효율 시대, 전기와 냉난방을 동시에 잡는 해답은 무엇일까? SK에코플랜트가 연료전지 발전의 개념을 바꿔놓고 있다. 전력 생산 후 버려지던 고온의 열을 회수해 온수·냉수로 전환하는 ‘연료전지 연계 열솔루션’의 기술력과 가능성, SK에코플랜트 연료전지기술팀 이주승 프로와의 이야기를 통해 들여다본다.

AI와 탄소중립 시대를 위한 최적의 분산형 전원, ‘연료전지’.
SK에코플랜트는 2017년 국내 최초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 사업을 본격화하며 현재까지 총 696MW 규모의 프로젝트 실적을 달성했다.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SOFC에 자체 열 회수 모듈을 탑재한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 프로젝트를 준공했다.
SK에코플랜트의 SOFC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SK에코플랜트가 자체 개발한 열 회수 모듈을 연계해 전기뿐만 아니라 ‘열’까지 공급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즉 기존 SOFC가 전력만 생산했다면, 새롭게 개발된 열 회수 모듈은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섭씨 100도 이상의 중온수 공급이 가능한 설비를 실현해낸 것이다.
경북 구미 블룸SK퓨얼셀 현장에서 연료전지 프로젝트의 기계 설계 업무와 SOFC 연계 열솔루션 기술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 연료전지기술팀 이주승 프로를 만나 ‘에너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기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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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와 열까지 활용하는 ‘에너지 다변화 솔루션’

Q
‘연료전지 열솔루션’은 어떤 기술인가요?
A
연료전지 열솔루션은 정확히 말하면 ‘연료전지의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 에너지를 회수하여, 이를 온수나 냉수 생산에 활용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연료전지(Fuel Cell)는 연료의 산화* 반응에 의해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전기로 생산하는 장치로, 이 과정에서 열도 함께 발생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SK에코플랜트가 다루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는 세라믹 소재의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고온형 연료전지로, 배기가스 또한 고온의 열이 배출되는데 기존에는 이 열이 대부분 활용되지 않고 버려졌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여기에 주목해 ‘열 회수 모듈’을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이를 SOFC 시스템에 연계함으로써 발전 후 발생하는 고열을 회수해 온수나 냉수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전기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냉·난방 에너지까지 확보할 수 있는 ‘종합 에너지 공급 시스템’으로 그 기능을 확장한 것이죠. 결과적으로 연료전지 열솔루션은 발전 효율 외에 추가적인 ‘열 효율’을 확보함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종합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입니다.
*산화(Oxidation): 어떤 물질이 산소와 반응하여 전자를 잃는 과정.
*전해질(Electrolyte): 연료전지 내에서 화학반응을 중재하는 일종의 배터리액으로, 수소 이온과 전자를 분리하고 이동을 조절하는 물질.
Q
온수와 냉수를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A
맞습니다.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열은 온도나 활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될 수 있는데요. SK에코플랜트 SOFC 열솔루션은 단일 온도의 온수에 국한하지 않고, 발생하는 열의 종류를 세분화하여 3가지 모델을 개발해 실증과 현장 적용까지 완료했습니다.
- MWS(Medium-temperature Water Solution)
약 70℃ 수준의 중온수를 생산하는 장비입니다. 일반적인 생활용수나 난방용으로 적합하며, 가장 보편적인 형태입니다.
- HWS(High-temperature Water Solution)
약 120℃의 고온수를 생산할 수 있는 모델로, 산업용 공정수나 대형 시설 난방 등에 활용됩니다. 특히 온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열 교환 기술이 적용돼 고효율을 자랑합니다.
- WHRC(Waste Heat Reuse Chiller)
고온의 배기가스를 활용해 냉수를 생산하는 장비입니다. 흡수식 냉동기 원리를 적용해 약 7℃의 냉수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열 장비 운영 환경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이처럼 단일 온도나 목적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SK에코플랜트 열솔루션의 큰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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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원리부터 경쟁력까지, 연료전지 열솔루션의 모든 것

Q
SOFC 열솔루션 기술, 어떤 배경에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이 기술은 고객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한 결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고효율 전지의 가능성을 어떻게 더 확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SOFC는 이미 전력 효율(53~65%)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활용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했습니다.
‘전기 생산과 함께 발생하는 열까지 회수해 부가적인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제공한다면 고객의 에너지 자립도가 크게 향상될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열 회수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기술은 고객 맞춤형으로 응용 가능한 연료전지 어플리케이션을 확대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다각화는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Q
SOFC 열솔루션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효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A
온수 생산 모델인 HWS와 MWS는 연료전지 후단에 열교환기를 설치해 고온의 배기가스로 저온의 물을 데워 온수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중온수 모델인 MWS는 최대 16.5%, 고온수 모델인 HWS는 최대 26.9%의 추가 열효율을 제공하는데요. 여기서 ‘효율’이란 투입되는 연료에서 생산되는 전력에 더해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열 효율을 의미합니다.
냉수 생산 모델인 WHRC는 흡수식 냉동기 원리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고온의 배기가스와 리튬브로마이드(Li-br) 용액을 활용해, 냉매가 진공 상태에서 증발할 때 발생하는 잠열을 이용해 냉수를 생성합니다.
WHRC는 660kW급 연료전지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약 7℃의 냉수를 냉동 용량은 79m2형 에어컨 약 29대 수준(70RT*)으로 출력이 가능하며, 이를 효율로 환산하면 약 20.7% 수준의 추가 효율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RT (Refrigeration Ton) : 냉동톤. 냉동 능력을 표현할 때 쓰는 단위. 1RT = 3,024 kcal/hr.

Q
타사의 기술과 비교했을 때, SK에코플랜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연료전지를 이용한 열솔루션은 온수를 생산하는 기술이 일반적인데요, WHRC와 같이 냉수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상용화한 것은 SK에코플랜트가 유일합니다. WHRC는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의 특성을 활용해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하고, 건물의 냉방 또는 장비의 냉각에 활용하는 기술인데요. SK에코플랜트는 이 기술을 개발해 지난 2023년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19.8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에서 실증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연료전지 발전소 3곳에 설치해 약 500㎡ 규모의 전기실 냉방에 활용 중인데요. 기존 에어컨 시스템을 대체함으로써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이로 인해 절감된 전기를 추가로 판매해 부가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Q
이 기술은 어떤 산업군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나요?
A
활용 가능성은 매우 무궁무진합니다. 먼저 지역난방공사나 스마트팜, 산업단지와 같은 곳에는 생산된 온수를 판매하여 열에너지 기반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냉수 생산의 경우 발전소 부지 내 전기실, 통신실, 제어실 등 온도 민감 설비의 냉방원으로 사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고요.
특히 주목할 점은 데이터센터와의 접점입니다. 최근 AI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 데이터센터는 AI 고도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전력 수요와 냉각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토로하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의 SOFC 연계 WHRC를 도입하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수 제공이 동시에 가능해져 기존 냉각 시스템의 부하를 줄이거나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운영비 절감, 탄소 배출 저감, 에너지 효율화 등으로 연결되어, 고객에게 실질적인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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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부터 글로벌까지, 열솔루션이 바꾸는 에너지 판도
Q
연료전지 열솔루션이 실제 적용된 사례는 어떤 것이 있으며,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A
현재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열솔루션 기술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선 온수 생산 모델인 MWS는 현재 논산과 부산의 연료전지 발전소 2곳에 적용되어 실제 운영될 예정입니다. 냉수 생산 모델인 WHRC의 경우 국내 현장 3개 현장에 설치되어 운영 중에 있고요. 미국 현장에도 한 곳에 WHRC가 설치되어 가동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AI 열풍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연료전지는 도심형 분산전원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좁은 부지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해 AI 인프라와도 높은 궁합을 보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최초로 부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330kW 규모의 SOFC를 설치해 보조 전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의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향후에는 해외 AI 데이터센터에서 전력과 냉각 시스템을 동시에 공급하는 종합 솔루션 관련 실증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SK에코플랜트의 WHRC 기술은 데이터센터 기업들과의 협의를 통해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외 시장에 SOFC 연계 열솔루션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향후 열솔루션 기술의 고도화 방향은 무엇이며, SK에코플랜트의 기업 가치 제고와는 어떤 연결점이 있을까요?
A
현재 개발된 열솔루션도 충분히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정밀한 열 회수 기술을 위한 추가 개선을 통해 손실은 줄이고 효율은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온수와 냉수에 더해 스팀 생산이 가능한 고온 열솔루션 모델도 개발 중에 있고요.
궁극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산업단지 등 다양한 인프라 환경에 연료전지 기반의 전력과 냉난방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에너지 운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만의 독보적인 에너지 해법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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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탄소중립 시대를 위한 최적의 분산형 전원, ‘연료전지’.
SK에코플랜트는 2017년 국내 최초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 사업을 본격화하며 현재까지 총 696MW 규모의 프로젝트 실적을 달성했다.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SOFC에 자체 열 회수 모듈을 탑재한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 프로젝트를 준공했다.
SK에코플랜트의 SOFC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SK에코플랜트가 자체 개발한 열 회수 모듈을 연계해 전기뿐만 아니라 ‘열’까지 공급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즉 기존 SOFC가 전력만 생산했다면, 새롭게 개발된 열 회수 모듈은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섭씨 100도 이상의 중온수 공급이 가능한 설비를 실현해낸 것이다.
경북 구미 블룸SK퓨얼셀 현장에서 연료전지 프로젝트의 기계 설계 업무와 SOFC 연계 열솔루션 기술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 연료전지기술팀 이주승 프로를 만나 ‘에너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기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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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와 열까지 활용하는 ‘에너지 다변화 솔루션’

Q
‘연료전지 열솔루션’은 어떤 기술인가요?
A
연료전지 열솔루션은 정확히 말하면 ‘연료전지의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 에너지를 회수하여, 이를 온수나 냉수 생산에 활용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연료전지(Fuel Cell)는 연료의 산화* 반응에 의해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전기로 생산하는 장치로, 이 과정에서 열도 함께 발생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SK에코플랜트가 다루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는 세라믹 소재의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고온형 연료전지로, 배기가스 또한 고온의 열이 배출되는데 기존에는 이 열이 대부분 활용되지 않고 버려졌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여기에 주목해 ‘열 회수 모듈’을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이를 SOFC 시스템에 연계함으로써 발전 후 발생하는 고열을 회수해 온수나 냉수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전기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냉·난방 에너지까지 확보할 수 있는 ‘종합 에너지 공급 시스템’으로 그 기능을 확장한 것이죠. 결과적으로 연료전지 열솔루션은 발전 효율 외에 추가적인 ‘열 효율’을 확보함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종합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입니다.
*산화(Oxidation): 어떤 물질이 산소와 반응하여 전자를 잃는 과정.
*전해질(Electrolyte): 연료전지 내에서 화학반응을 중재하는 일종의 배터리액으로, 수소 이온과 전자를 분리하고 이동을 조절하는 물질.
Q
온수와 냉수를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A
맞습니다.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열은 온도나 활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될 수 있는데요. SK에코플랜트 SOFC 열솔루션은 단일 온도의 온수에 국한하지 않고, 발생하는 열의 종류를 세분화하여 3가지 모델을 개발해 실증과 현장 적용까지 완료했습니다.
- MWS(Medium-temperature Water Solution)
약 70℃ 수준의 중온수를 생산하는 장비입니다. 일반적인 생활용수나 난방용으로 적합하며, 가장 보편적인 형태입니다.
- HWS(High-temperature Water Solution)
약 120℃의 고온수를 생산할 수 있는 모델로, 산업용 공정수나 대형 시설 난방 등에 활용됩니다. 특히 온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열 교환 기술이 적용돼 고효율을 자랑합니다.
- WHRC(Waste Heat Reuse Chiller)
고온의 배기가스를 활용해 냉수를 생산하는 장비입니다. 흡수식 냉동기 원리를 적용해 약 7℃의 냉수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열 장비 운영 환경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이처럼 단일 온도나 목적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SK에코플랜트 열솔루션의 큰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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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원리부터 경쟁력까지, 연료전지 열솔루션의 모든 것

Q
SOFC 열솔루션 기술, 어떤 배경에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이 기술은 고객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한 결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고효율 전지의 가능성을 어떻게 더 확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SOFC는 이미 전력 효율(53~65%)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활용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했습니다.
‘전기 생산과 함께 발생하는 열까지 회수해 부가적인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제공한다면 고객의 에너지 자립도가 크게 향상될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열 회수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기술은 고객 맞춤형으로 응용 가능한 연료전지 어플리케이션을 확대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다각화는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Q
SOFC 열솔루션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효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A
온수 생산 모델인 HWS와 MWS는 연료전지 후단에 열교환기를 설치해 고온의 배기가스로 저온의 물을 데워 온수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중온수 모델인 MWS는 최대 16.5%, 고온수 모델인 HWS는 최대 26.9%의 추가 열효율을 제공하는데요. 여기서 ‘효율’이란 투입되는 연료에서 생산되는 전력에 더해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열 효율을 의미합니다.
냉수 생산 모델인 WHRC는 흡수식 냉동기 원리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고온의 배기가스와 리튬브로마이드(Li-br) 용액을 활용해, 냉매가 진공 상태에서 증발할 때 발생하는 잠열을 이용해 냉수를 생성합니다.
WHRC는 660kW급 연료전지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약 7℃의 냉수를 냉동 용량은 79m2형 에어컨 약 29대 수준(70RT*)으로 출력이 가능하며, 이를 효율로 환산하면 약 20.7% 수준의 추가 효율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RT (Refrigeration Ton) : 냉동톤. 냉동 능력을 표현할 때 쓰는 단위. 1RT = 3,024 kcal/hr.

Q
타사의 기술과 비교했을 때, SK에코플랜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연료전지를 이용한 열솔루션은 온수를 생산하는 기술이 일반적인데요, WHRC와 같이 냉수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상용화한 것은 SK에코플랜트가 유일합니다. WHRC는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의 특성을 활용해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하고, 건물의 냉방 또는 장비의 냉각에 활용하는 기술인데요. SK에코플랜트는 이 기술을 개발해 지난 2023년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19.8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에서 실증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연료전지 발전소 3곳에 설치해 약 500㎡ 규모의 전기실 냉방에 활용 중인데요. 기존 에어컨 시스템을 대체함으로써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이로 인해 절감된 전기를 추가로 판매해 부가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Q
이 기술은 어떤 산업군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나요?
A
활용 가능성은 매우 무궁무진합니다. 먼저 지역난방공사나 스마트팜, 산업단지와 같은 곳에는 생산된 온수를 판매하여 열에너지 기반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냉수 생산의 경우 발전소 부지 내 전기실, 통신실, 제어실 등 온도 민감 설비의 냉방원으로 사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고요.
특히 주목할 점은 데이터센터와의 접점입니다. 최근 AI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 데이터센터는 AI 고도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전력 수요와 냉각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토로하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의 SOFC 연계 WHRC를 도입하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수 제공이 동시에 가능해져 기존 냉각 시스템의 부하를 줄이거나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운영비 절감, 탄소 배출 저감, 에너지 효율화 등으로 연결되어, 고객에게 실질적인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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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부터 글로벌까지, 열솔루션이 바꾸는 에너지 판도
Q
연료전지 열솔루션이 실제 적용된 사례는 어떤 것이 있으며,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A
현재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열솔루션 기술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선 온수 생산 모델인 MWS는 현재 논산과 부산의 연료전지 발전소 2곳에 적용되어 실제 운영될 예정입니다. 냉수 생산 모델인 WHRC의 경우 국내 현장 3개 현장에 설치되어 운영 중에 있고요. 미국 현장에도 한 곳에 WHRC가 설치되어 가동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AI 열풍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연료전지는 도심형 분산전원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좁은 부지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해 AI 인프라와도 높은 궁합을 보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최초로 부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330kW 규모의 SOFC를 설치해 보조 전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의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향후에는 해외 AI 데이터센터에서 전력과 냉각 시스템을 동시에 공급하는 종합 솔루션 관련 실증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SK에코플랜트의 WHRC 기술은 데이터센터 기업들과의 협의를 통해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외 시장에 SOFC 연계 열솔루션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향후 열솔루션 기술의 고도화 방향은 무엇이며, SK에코플랜트의 기업 가치 제고와는 어떤 연결점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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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발된 열솔루션도 충분히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정밀한 열 회수 기술을 위한 추가 개선을 통해 손실은 줄이고 효율은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온수와 냉수에 더해 스팀 생산이 가능한 고온 열솔루션 모델도 개발 중에 있고요.
궁극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산업단지 등 다양한 인프라 환경에 연료전지 기반의 전력과 냉난방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에너지 운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만의 독보적인 에너지 해법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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