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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는 물론 ‘배터리’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포르투갈, 그리고 SK에코플랜트

떠오르는 ‘재생에너지 강국’에 이어 ‘유럽 전기차 시장의 키플레이어’로 등극! 글로벌 환경∙에너지 시장의 리더로 급부상 중인 포르투갈을 주목하라.

최태원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 박경일 대표(앞줄 왼쪽 첫 번째),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앞줄 왼쪽 네 번째)가 지난 4월 12일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 대한상의)

지난 4월 11일,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코스타(António Luís Santos da Costa) 총리가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12일 그의 방한을 맞아 개최된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양국의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경제협력을 약속했고, 그 결실로 ‘한-포르투갈 민간경제협력위원회’가 새로이 설립되기도 했다. 이 위원회의 한국측 위원장으로는 SK에코플랜트의 박경일 대표가 선임되었으며, 향후 양국의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반도체 등을 중심의  긴밀한 경제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박경일 대표와 동행한 유럽 방문 일정 중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를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3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박경일 대표와 동행한 유럽 방문 일정 중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를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한-포르투갈 경제협력을 이끌고 있는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와 최태원 회장, 박경일 대표, 이 세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부산 엑스포 지지와 경제협력을 위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한 최태원 회장이 박경일 대표와 함께 포르투갈을 찾았고,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와 이미 한 차례 만남을 가졌던 것. 또한 당시 두 사람은 연이어 포르투갈 종합기업인 갈프(GALP)사의 CEO와 면담을 가지며 환경∙에너지 사업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리고 약 한 달여 만에 다시 한국에서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빠르고, 본격적이다. 국가 간의 경제협력을 다짐하는 통상적인 형식과는 다른 구체적인 양상임이 분명하다. 포르투갈과의 심상치 않은 동행. 그 배경과 전망을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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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의존도 높던 포르투갈, 에너지 전환 선도 국가로 대반전!

재생에너지가 전체 생산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 바로 포르투갈이다.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동안 포르투갈 전체 전력 생산량 중 무려 72%가 재생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한다.(Redes Energeticas Nacionais, 2023) 이는 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유럽 국가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으로, 이 기세라면 2026년 재생에너지 비중을 80%까지 높이겠다는 포르투갈 정부의 목표는 어렵지 않게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이 이처럼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태양광, 그리고 풍력 발전의 영향이 크다. 풍부한 일조량과 대서양의 풍부한 바람을 바탕으로 지난 20여 년간 포르투갈 정부는 두 에너지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그 결과 포르투갈의 태양광 발전은 올해 3월 발전량 1,500 MW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특히 풍력은 전체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의 27%를 차지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Redes Energeticas Nacionais, 2023)

유럽 최초 부유식 풍력 발전소인 포르투갈의 WindFloat Atlantic..(출처: EDP Renewables 유튜브 채널)

하지만 포르투갈이 처음부터 이렇게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국 내 에너지 자원이 부족해 전체 에너지 8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던 나라로, 에너지 수급에 상당한 부담과 불안을 겪었다. 물론 현재도 에너지 수입이 현저히 낮은 것은 아니지만,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85%에 달한 2000년 이후 20년간 꾸준히 감소해 2020년엔 65%를 기록하며 EU 국가 내 에너지 의존도 11위로 그 순위를 낮췄다.(Eurostat, 2022) 이는 부족한 화석 에너지 자원 대신 풍부한 재생에너지원에 집중한 결과로, 이 같은 포르투갈의 에너지 전환 성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2.8%(2020년 기준, KOSIS)에 달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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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가 대세! 변화하는 포르투갈의 에너지 기업들

포르투갈의 에너지 전환 의지는 과감한 석탄 화력 발전소 폐쇄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포르투갈은 2021년 1월엔 씨네스(Sines) 지역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같은 해 11월엔 페고(Pego) 화력 발전소를 폐쇄했다.

포르투갈 최대 에너지 종합 기업 갈프(GALP)는 탈탄소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출처: GALP 유튜브 채널)

이러한 화력발전에 대한 정책의 변화 속에 포르투갈의 에너지 기업들 역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앞서 언급한 갈프(GALP)사가 대표적이다. 포르투갈 최대의 종합 에너지 기업이자, 80여 개 나라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인 갈프는 기존의 화력 발전, 즉 석유와 천연가스를 정제하고 공급하는 사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정책과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요구에 대응하며 갈프 역시 재생에너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장하기 시작했다.

2020년 스페인의 건설사 ACS와 함께 재생에너지 합작회사인 타이탄 솔라(Titan Solar)를 설립한 이후, 2.9GW 규모의 스페인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이베리아 반도를 넘어 브라질까지 총 4.7GW 규모의 발전 포트폴리오(2021년 기준)를 갖춘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갈프와 같은 포르투갈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성장과 성과는 곧 포르투갈이 재생에너지 선도 국가로 거듭나는 확실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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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없으면 전기차도 없다! 포르투갈의 리튬 산업

재생에너지 말고도 포르투갈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전기자동차’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포르투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다.

포르투갈이 속한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사실상 친환경차로의 완벽한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고 있는데, 실제로 유럽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9%에서 2022년 12.1%로 증가했다.(Europe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 2023)

하지만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목을 잡는 것이 하나 있다. 전기차에 반드시 필요한 *리튬 배터리가 바로 그것. 현재 유럽연합의 전기차 *배터리 셀(Cell) 생산량은 전 세계 3% 수준으로(2020, IFRA), 빠른 전기차 보급 추이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 등의 광물 매장량이 거의 희박해 거의 그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탓이다.

*리튬(Lithium): 가장 가볍고 밀도가 낮은 금속성 원소. 1990년대 휴대용 전자기기의 증가에 따라 배터리의 경량화 요구로 리튬 배터리가 확대되어 사용되기 시작했다.
*베터리 셀: 리튬 배터리의 최소 단위로, 양극재와 음극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튬 등의 핵심 원자재를 해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3월 EU는 핵심원자재법을 발표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상황이 좀 다르다. 포르투갈의 리튬 매장량은 2020년 기준 약 60,000톤으로, 유럽 내 압도적 1위, 세계적으로도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2021) 2017년경 리튬 매장 사실이 명확해져 아직 개발 초기이기지만 포르투갈이 본격적으로 리튬 개발과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면 유럽 내 자체적인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망을 반증하듯 갈프(GALP)사 역시 새로운 사업 모델로 리튬을 주목,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스웨덴의 노스볼트(Northvolt)와 함께 포르투갈의 항구도시인 세투발(Setúbal)에 유럽 최대 리튬 정제 공장을 짓고 있다. 예정대로 2026년 이 공장이 운영을 시작하면 매년 50GWh 용량(전기차 7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가능한 양)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는 존재한다. 당장은 풍부한 매장량을 바탕으로 리튬 및 전기차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겠지만, 캐낼 수 있는 자원은 유한하며, 리튬을 채굴하며 발생하는 환경 문제가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 갈프의 파트너인 노스볼트가 ‘2030년까지 필요한 원자재의 50%를 재활용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지속가능한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이미 쓰인 리튬을 회수하는, 즉 폐배터리의 재활용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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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과 SK에코플랜트가 만들어낼 시너지는?

지난 4월 12일 있었던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 현장. (출처: 대한상의)

그런 점에서 이번 포르투갈 총리의 방한과 최태원 회장의 만남 그리고 SK에코플랜트 박경일 대표의 양국 민간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선임은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해상풍력부터 태양광, 연료전지,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까지 SK에코플랜트가 갖추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Value-Chain). 그리고 이미 유럽에 진출해 있는 폐배터리, E-Waste(전자∙전기 폐기물) 재활용 전문 기업인 자회사 테스(TES)까지. 포르투갈 환경∙에너지 산업과 접점이 많은 SK에코플랜트가 다양한 협업과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그리고 SK에코플랜트가 만들어 낼 새로운 친환경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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