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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네컷> 기후위기가 바꾼 일상 편

기후위기로 바뀐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에코네컷’으로 되돌아보고,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SK에코플랜트의 노력들을 함께 확인해보자.

절대불변의 진리인 줄 알았던 대한민국의 뚜렷한 사계절이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배추김치와 국민생선 대신 양배추김치와 낯선 어종들이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바꿔놓은 새로운 일상인데요. 지구 반대편은 우리의 날씨와 음식 투정이 무색할 만큼 생사가 오가는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기후위기로 달라진 우리들의 일상이 담긴 네 장의 사진을 자세히 함께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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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가을…폭염, 봄꽃에 강추위까지?

가을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9월 18일, 기온 34도를 가리키는 전광판 앞을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올해 여름은 유독 길었습니다. 처서만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 매직’도 통하지 않았고, 추석 연휴 내내 ‘폭염 특보’가 내려져 명절 분위기도 제대로 내지 못했죠. 9월말까지 기승을 부리던 폭염은 11월이 다 돼서야 물러가며 가을을 건너뛰기 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유독 심하긴 했지만, 이미 여름은 계속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최근 기상청이 과거(1912~1940년)와 최근 10년을 비교해봤더니 여름 일수가 평균 98일에서 127일로 늘었다고 하죠. 모두 지구온난화의 영향입니다.

때문에 예년 같으면 온 사방을 노랗게, 또 빨갛게 물들였을 단풍나무들도 올해는 10월 내내 푸르렀습니다. 대신 4월에나 만개할 진달래가 10월에 꽃망울을 터뜨리며 색을 더했죠. 원래라면 서늘해진 날씨에 휴면에 들어가야 하지만, 높은 기온이 유지되자 봄이 온 줄 알고 ‘불시개화’를 한 것입니다. 여기 더해 올해는 겨울 역시 일찍 찾아와 11월 중순부터 한겨울의 추위가 예고되고 있기도 하죠.

이에 기상청은 우리나라의 계절별 기간을 재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기존의 3개월 단위 계절 구분을 폐지하고, 실제 기온과 날씨 상황에 맞춘 새로운 기준을 수립하겠다는 것인데요. 이제 긴 여름과 짧은 가을은 더 이상 ‘이상기후’가 아니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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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금(金)추’된 배추… 올해 김장은?

지난 9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포장김치 코너에 배추 수급 문제로 인한 김치 소량 입점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출처: 연합뉴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달 29일 기준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 15개 품목 가격을 따져본 결과,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1년 전보다 19.6%나 늘어난 41만 9,13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추, 무 등의 채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인데요. 10월초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사상 처음 9,000원을 돌파했고, 상황이 조금 좋아진 지금도 예년보다는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배추 가격이 오른 건 올해 가을 배추를 심어야 할 정식기(7~9월)에 폭염과 호우 등의 이상기후 현상이 기승을 부린 영향입니다. 올해 정식기 폭염일수는 27.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1일 대비 2배 이상 많았고, 9월 중 1일 최대 강수량도 올해 117.7㎜로 지난해 53.4㎜의 2배를 넘겼습니다. 때문에 올해 배추의 재배면적은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작은 5,003ha(헥타르, 1ha=1만㎡)에 그쳤다고 하죠.

이에 한동안 마트에서는 포장김치 제품이 품절됐었고, 음식점에서는 배추 김치 대신 양배추로 만든 겉절이가 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치 없는 대한민국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요. 다행히 지금은 늦게 재배된 배추들과 수입산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정상화 되고 있고, 이에 올해 김장은 최대한 늦게 할수록 좋다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우리의 김장 문화까지 바꾸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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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없는 명태 축제’ 이젠 명태, 오징어 대신 방어, 삼치

올해 열린 고성명태축제장에는 인공부화를 통해 키운 약 10마리 남짓의 명태가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출처: 연합뉴스)

지난 10월, 강원도 고성군에서는 11일부터 3일간 ‘명태 없는 명태 축제’가 열렸습니다. 고성군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명태잡이 어선만 수백 척이 출항하던 명태의 주산지였는데요.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이제 더 이상 명태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2019년부터는 아예 어획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명태는 러시아산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고성군은 여전히 명태 가공품을 생산하고 축제를 열어 예전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죠.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의 평균 수온은 56년간 1.44도, 특히 동해는 1.9도나 올랐다고 합니다. 이에 명태뿐 아니라, 동해에 사는 오징어 역시 수온 상승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 했는데요. 2000년대만 해도 연평균 20만 톤씩 잡히던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2만 톤을 겨우 넘기며 역대 가장 적은 어획량을 기록하기도 했죠.

그 대신 난류성 어종인 방어류, 삼치류는 지난 40년간 꾸준히 어획량이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삼치는 10년 전의 10배 수준인 4만 5,000톤이 잡혔고, 주산지가 제주이던 방어는 이제 동해안의 대표 어종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음 10년 후, 20년 후 우리 밥상에 오르는 생선의 종류는 또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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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덮친 엘니뇨 여파…사상 최악의 기아

짐바브웨를 덮친 극심한 가뭄 속에서 주민들이 식수를 얻기 위해 땅속 깊은 곳에서 물을 퍼올리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시선을 우리나라 밖으로 돌려볼까요?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는 지난 수개월간 지속된 극심한 가뭄에 식량부족 등의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올해 5월까지 이어진 엘니뇨(El Niño) 현상이 일으킨 참사인데요.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지표수가 방향을 바꾸고 가열될 때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기상현상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엘니뇨 현상이 올해 절정에 달하면서 지구 온도가 0.2~0.25도 더 높아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이 가뭄으로 아프리카 남부 주민 2,700만 명 이상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했고, 2,100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에 시달릴 만큼 최악의 기아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미 아프리카 남부의 잠비아, 짐바브웨 등의 국가는 기아에 따른 국가 재난을 선포했으며, 레소토, 나미비아, 말라위 등의 국가는 국제사회의 인도적인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특히 짐바브웨는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야생 코끼리 200마리를 도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미비아도 여러 종의 야생동물을 사냥해 식량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심각한 건 기후변화로 이 같은 심각한 가뭄이 앞으로 더 자주 찾아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속 지구의 온도가 오르면 대기가 수분을 급격히 흡수해 폭우를 일으키고 그 이후에는 가뭄이 찾아오는 형태의 이상기후가 더 잦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인구 중 36억 명이 1년에 최소 1개월간 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 하고 있고, 2050년에는 이 인구가 50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합니다.

SK에코플랜트는 이처럼 우리의 일상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밸류체인(Value-chain)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와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청정 에너지 설루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과 AI 기반의 ‘환경사업’, 그리고 순환경제가 결합된 ‘반도체 종합서비스’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어나가고 있는데요. SK에코플랜트와 우리 모두의 노력이 모여 다가오는 미래 속 우리의 일상은 보다 예전의 모습과 닮아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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